에세이 필사 1일차 - <혼자서 본 영화, 정희진, 교양인>
한 편의 영화가 내 안에 들어올 때
영화를 보는 나만의 습관이 있다. 일단, 혼자 본다. 어두운 극장 안에서 대사를 메모하느라 대개는 두 번 본다. 극장에서 본다. 이른바 ‘골치 아픈’ 영화나 전복적인 인식을 보여주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책과 달리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송일곤 감독의 <거미숲>(2004년)도 좋아하지만(두 번 볼 수는 없었다), <거미숲>을 잊을 수 있는 <깃>(2004년)도 매우 좋아한다. 누군가는 장이머우 감독의 <황후화>(2006년)가 “시간이 아까운 영화”라고 분노했지만(동의한다), 나는 이 영화가 오늘날 팍스 시니카(Pax Sinica, 중국이 주도하는 세계화)의 예고편이었다고 생각한다. 해야 할 일이 있는 시간 외엔, 거의 반사적으로 영화를 보는 내게 시간이 아까운 영화는 없다.
- 혼자서 본 영화(정희진, p.12)
‘혼자서 본 영화’가 ‘나 홀로 극장에’라는 뜻은 당연히 아니다. 영화와 나만의 대면, 나만의 느낌, 나만의 해석이다. 나만의 해석. 여기가 방점이다. 나의 세계에 영화가 들어온 것이다. 지구 상 수많은 사람들 중에 같은 몸은 없다. 그러므로 자기 몸(뇌)에 자극을 준 영화에 대한 해석은 모두 다를 것이다. 한 작품을 천만 명이 본다면, 그 영화는 천만 개의 영화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역설적으로 천만 영화는 사라질 것이다(물론 배급 시스템이 문제지만). 내가 원하는 사회는 각자의 해석이 가시화되고, 다양한 목소리들이 이어지는 사회다.
- 혼자서 본 영화(정희진, p.13)
■ 문장 분석
- 책 머리말 부분입니다.
- 여성학자 정희진은 자신을 ‘영화광’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 저자는 혼자 보길 즐긴다며 영화 보는 습관에 대해 서술합니다.
- ‘이른바 ‘골치 아픈’ 영화나 전복적인 인식을 보여주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영화 장르는 가리지 않지만 영화취향은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 전복: 정권이나 체제 따위를 무너지게 함.
- ‘송일곤 감독의 <거미숲>(2004년)도 좋아하지만(두 번 볼 수는 없었다)’ ( )안의 문장으로 더 궁금증을 유발하게 합니다.
- <거미숲>은 감우성 주연으로 청소년 관람불가이며 장르는 스릴러, 미스터리입니다.
- <깃>(2004년)은 송일곤 감독, 장현성, 이소연 주연이며 장르는 로맨스(12세 관람가)고 입니다.
- ‘누군가는 장이머우 감독의 <황후화>(2006년)가 “시간이 아까운 영화”라고 분노했지만(동의한다)’ 여기도 ( )안에 말을 넣었네요. <황후화>는 주윤발, 공리 주연입니다.
- ‘나는 이 영화가 오늘날 팍스 시니카(Pax Sinica, 중국이 주도하는 세계화)의 예고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하는데요, <황후화>영화를 궁금하게 만드는 문장입니다.
- ‘거의 반사적으로 영화를 보는 내게 시간이 아까운 영화는 없다.’ 영화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드러난 문장입니다.
- ‘영화와 나만의 대면, 나만의 느낌, 나만의 해석이다. 나만의 해석. 여기가 방점이다.’ 이 책의 제목을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혼자서 본 영화>는 나만의 해석이라는 뜻이겠네요.
- ‘나의 세계에 영화가 들어온 것이다.’ 내 몸에 들어온 영화가 어떻게 해석되는지 암시합니다.
- 한 작품을 천만 명이 본다면, 그 영화는 천만 개의 영화가 ‘되어야 한다’. 천만 명이 본다면 천만 개의 해석이 존재함을 강조합니다.
단상)
나만의 느낌, 나만의 영화보기
영화와 나만의 대면, 나만의 느낌, 나만의 해석, 자기 몸(뇌)에 자극을 준 영화에 대한 해석은 모두 다를다고 말하는 정희진의 <혼자서 본 영화> 에세이를 부분 필사를 하게 된다.
나도 혼자서 영화관에 잘 가는 편이다.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혼자서 캄캄한 영화관에 들어가서 보고 온다.
또한 요즘은 혼자서 집에서 영화를 본다. 영화를 볼 수 있는 도구가 있는 것이 아니고, 가끔 카페나 영화 사이트에 들어가서 보고 싶은 영화를 골라서 본다. 또 하나는 집에서 CD로 영화를 즐긴다. 회사 동료 중 한 분이 CD를 구입해서 보고, 나에게 건네주어서 보고 있다.
영화 장르는 구분 없이 골고루 즐겨본다. 그리고 명대사는 그때그때 종이에 적어두기도 하고 스마트 폰으로 찍어두기도 한다. 감동 있는 영화는 가끔 한번더 본다.
나만의 시간을, 나만의 영화를 즐기는 삶이 영화를 보는 나에게는 시간이 아까운 영화는 없다.
박하사탕 1999 이창동 감독2018 재개봉
어느가족 2018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기 생 충 2019 봉준호 감독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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