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과 이미 사이 - 박노해
'아직'에 절망할 때
'이미'를 보아
문제 속에 들어 있는 답안처럼
겨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현실 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아직 오지 않는 좋은 세상에 절망할 때
우리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먼저 허리 굽혀 흙과 뿌리를 보살피듯
우리 곁의 이미를 품고 길러야 해
저 아득하고 머언 아직과 이미 사이를
하루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생활로
내가 먼저 좋은 세상을 살아 내는
정말 닮고 싶은 좋은 사람
푸른 희망의 사람이 되어야 해
- 시 에세이집<사람만이 희망이다>(해냄, 1997, 초판 / 느린걸음, 2015, 개정판)
=== 아직 or 이미 = 사람만이 희망이다
사랑하다 죽는 것은
두려운 일이지만
사랑없이 사는 것은
더 두려운 일이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지요.
-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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