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익어가는 하루(필사)

비 - 황인숙

물빛향기 2020. 5. 26. 21:39

         - 황인숙

 

, , 하얀, 무수한, 맨종아리들,

찰박거리는 맨발들.

찰박 찰박 찰박 맨발들.

맨발들, 맨발들, 맨발들.

쉬지 않고 찰박 걷는

티눈 하나 없는

작은 발들.

맨발로 끼어들고 싶게 하는.

 

    - 시집<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문학과 지성사,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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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시절, 비가 오면 반갑게 뛰쳐나가,
빗속에서 찰박 찰박 뛰어다니던 생각이 난다. 

오늘 또한, 가는 봄이 아쉬워서 비가 내리는 저녁이네요.
이 비가 그치면 날씨가 많이 더워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