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 황인숙
아, 저, 하얀, 무수한, 맨종아리들,
찰박거리는 맨발들.
찰박 찰박 찰박 맨발들.
맨발들, 맨발들, 맨발들.
쉬지 않고 찰박 걷는
티눈 하나 없는
작은 발들.
맨발로 끼어들고 싶게 하는.
- 시집<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문학과 지성사,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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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시절, 비가 오면 반갑게 뛰쳐나가,
빗속에서 찰박 찰박 뛰어다니던 생각이 난다.
오늘 또한, 가는 봄이 아쉬워서 비가 내리는 저녁이네요.
이 비가 그치면 날씨가 많이 더워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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