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다가스카르 1 - 허연
ㅡ 세월 하나 지나갔다
별자리가 천천히 회전을 하는 동안
우기가 볏속까지 스며드는 동안
마다가스카르 항구에선
이해하지 못했던 노래가 가슴을 치고
사랑 하나, 서서히 별똥으로 떨어진다
나는 투항 했던가
감당 안 되는 빗물이 길을 막아버린 오늘
나는 마다가스카르에 투항했는가
젖은 그물에 엉켜 죽어가는 펠리컨을 보며
비틀스의 해산을 떠올렸다
항구에서의 세월
나의 마다가스카르에선 세월과 친해질 수 없다
오늘 또
뼈만 남은 노인이 폐지를 실은 리어카를 끌고
들짐승처럼 소리 없이 등 뒤를 지나갔다
마다가스카르의 어느 날
세월 같은 게 하나 지나갔다
- 시집<내가 원하는 천사>(문학과 지성사,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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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의 위치를 찾다가
'마다가스카르 1,2,3'을 만나고,
아프리카 대륙에 속한 섬나라.
바오밥 나무가 유명한 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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