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차 에세일 필사하기 - 다리가 불탔으니 이로써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 <소설가의 일, 김연수>
♣ 필사 본문+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누군가 고민할 때, 나는 무조건 해보라고 권하는 편이다. 외부의 사건이 이끄는 삶보다는 자신의 내면이 이끄는 삶이 훨씬 더 행복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심리적 변화의 곡선을 지나온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성장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면, 상처도 없겠지만 성장도 없다. 하지만 뭔가 하게 되면 나는 어떤 식으로든 성장한다. 심지어 시도했으나 무엇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을 때조차도 성장한다. 그러니 일단 써보자. 다리가 불탈 때까지는 써보자. 그러고 나서 계속 쓸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자. 마찬가지로 어떤 일이 하고 싶다면, 일단 해보자. 해보고 나면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달라져 있을 테니까. 결과가 아니라 그 변화에 집중하는 것, 여기에 핵심이 있다. - p.98 <소설가의 일, 김연수>
내가 쓰는 소설의 주인공이 ‘행동한다-좌절한다-곰곰이 생각한다-다시 행동한다’를 반복하면서 점점 절정을 향해 나아간다면, 소설을 쓰는 나 역시 ‘쓴다-좌절한다-곰곰이 생각한다-다시 쓴다’를 반복하면서 점점 소설쓰기의 절정으로 올라가야만 하리라. 그러니까 먼저 소설가가 되라고 말한다면 순서가 잘못됐다. 소설가라면 플롯의 시작점이 행동이란 걸 알아야만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는 자신의 삶이 ‘쓰기’에서 시작한다는 사실도 알 것이다. 그러니 먼저 소설가가 되어야만 소설을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먼저 뭔가를 써야만 소설가가 될 수 있다. 나는 죽을 때까지 소설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부처님이 말씀하신 원리에 따라 먼저 뭔가를 쓰고 좌절하고 다시 쓰고 또 좌절하고 그럼에도 다시 쓰는 과정을 반복하다가 죽고 싶다는 뜻이기도 하다.
- p.104 <소설가의 일, 김연수>
♣ 필사본
■ 문장 분석
-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누군가 고민할 때, 나는 무조건 해보라고 권하는 편이다.’ 저자의 삶의 태도가 엿보이는 문장입니다.
- ‘외부의 사건이 이끄는 삶보다는 자신의 내면이 이끄는 삶이 훨씬 더 행복하기도 하지만,’ 외부의 사건/ 자신의 내면을 비교하며 내면의 울림에 귀 기울이라고 하네요.
-‘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면, 상처도 없겠지만 성장도 없다.’ 어떤 일을 했다면 그 일은 ‘성장’을 동반한다고 합니다.(일=상처+성장)
- ‘그러고 나서 계속 쓸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자.’ ~것인지, ~말것인지 리듬감있게 읽힙니다.
- ‘결과가 아니라 그 변화에 집중하는 것, 여기에 핵심이 있다.’ 변화에 집중하라고 강조합니다.
- ‘①행동한다-좌절한다-곰곰이 생각한다-다시 행동한다’ 소설 속 주인공.
- ‘①쓴다-좌절한다-곰곰이 생각한다-다시 쓴다’ 소설 쓰는 나.
- 소설의 주인공 ①행동한다/ 소설가의 나 ①쓴다는 같기 때문에 소설가는 써야하는 게 ‘시작점’이라고 말합니다.
- ‘그러니 먼저 소설가가 되어야만 소설을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먼저 뭔가를 써야만 소설가가 될 수 있다.’며 또 한 번 행동의 강조, 뭔가를 써야한다고 말합니다.
- ‘다시 쓰는 과정을 반복하다가 죽고 싶다는 뜻이기도 하다.’ 저자도 이 과정을 반복하다 죽고 싶다는 소망을 밝힙니다.
◆ 오늘은 마음에 드는 부분 발췌.
-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누군가 고민할 때, 나는 무조건 해보라고 권하는 편이다.
-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면, 상처도 없겠지만 성장도 없다. 하지만 뭔가 하게 되면 나는 어떤 식으로든 성장한다.
- 일단 써보자(= 일단 해보자!).
- 어떤 일이 하고 싶다면, 일단 해보자.
- 결과가 아니라 그 변화에 집중하는 것, 여기에 핵심이 있다.
- 자신의 삶이 ‘쓰기’에서 시작한다는 사실도 알 것이다.
- 먼저 소설가가 되어야만 소설을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먼저 뭔가를 써야만 소설가가 될 수 있다. <= 에세이 필사도 뭔가를 써야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에 드는 문장 발췌를 했습니다.)>
- 뭔가를 쓰고 좌절하고 다시 쓰고 또 좌절하고 그럼에도 다시 쓰는 그 과정을 반복하다가 죽고 싶다. (작가님은 반복하다가 죽고 싶다고 하지만, 나는 좌절도 하고, 그래도 다시 도전하면서 잘 될 때까지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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