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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불행은 분명 끝날거야' 빈센트 형에게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신성림, 위즈덤하우스>

물빛향기 2020. 6. 18. 22:29

♣ 18일차 - '형의 불행은 분명 끝날 거야' 빈센트 형에게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신성림, 위즈덤하우스>

 

♣ 필사 본문

 

형의 불행은 분명 끝날 거야.
빈센트 형에게

   그건 절망에 빠져서 내린 결정이야. 그렇지? 난 형이 그런 직업을 진심으로 좋아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 지금 형은 그림을 전혀 그릴 수 없고, 조금씩 건강을 회복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어. 그런 상황이 형에게 다시는 그림을 그릴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심어줬을 것 같아. 그러니 석 달 동안 일도 할 수 없으면서 비용만 드는 곳에 가서 보살핌을 받고도 벌어들이는 건 전혀 없을 거라고 고민했겠지. 
   하지만 형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넘긴 게 있어. 형 말대로 군인이 되어 그림을 그릴 수는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럴 경우 형은 기숙학교에 있는 학생처럼 지내야 할거야. 만일 생레미의 요양원 같은 시설에서 받게 될 통제를 두려워한다면, 군대생활 속에서 형이 두려워할 일이 더 많을 거라고. 전체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그런 생각은 내가 과도한 지출을 하게 만들까봐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걱정한 탓이 아닌가 싶어.   (중략)
   형이 완성한 작품들을 생각해 봐. 그런 그림을 그릴 수만 있다면 더 바랄게 없다고 소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 형은 더 이상 뭘 바라는 거야? 뭔가 훌륭한 것을 창조하는 것이 형의 강렬한 소망 아니었어? 이미 그런 그림들을 그려낼 수 있었던 형이 도대체 왜 절망하는 거야? 게다가 이제 곧 더 훌륭한 작품을 만들 때가 다시 올 텐데 말이야. 퓌비 드 샤반, 드가, 그리고 다른 화가들을 봐도 그렇잖아? 형이 의지만 있다면 아주 빠른 시일 안에 다시 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해. 형이 작업실로 돌아가서 습기 때문에 그림에 곰팡이가 핀 걸 봤을 땐 절망감을 느끼기도 했겠지. 나도 무척 속이 상했어.
   하지만 우리 희망을 갖기로 해. 형의 불행은 분명 끝날 거야.       1889년 5월 2일
                 - p.246<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신성림, 위즈덤하우스>

■ 문장 분석

- 고흐는 북아프리카에 있는 외인부대 한 5년쯤 들어가 이 곤경을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 생레미 정신병원에 있는 것보다 부대에 가고 싶다는 고흐의 심경이 보입니다.
- 이에 대한 테오의 답장입니다.
- 첫 문단에는 형이 왜 외인부대를 가고 싶어 하는지 공감해주는 내용입니다.
- ‘다시는 그림을 그릴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심어줬을 것 같아.’ 형에게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다고 전합니다.
- ‘형은 기숙학교에 있는 학생처럼 지내야 할거야.’라며 부대도 기숙학교, 생레미 요양원처럼 통제가 있는 집단생활이라고 알려줍니다. 
- ‘형이 완성한 작품들을 생각해 봐. 그런 그림을 그릴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소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 라며 군대에 간다는 생각을 더 이상 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이미 그런 그림들을 그려낼 수 있었던 형이 도대체 왜 절망하는 거야?’라며 훌륭한 작품을 만들 때가 올 것이라고 희망이 메시지를 보냅니다.
- ‘나도 무척 속이 상했어.’ 형의 마음을 위로해줍니다.
- 고흐와 테오의 우애를 어떻게 보셨나요? 짧은 소감을 쓰셔도 좋겠습니다.

 

♣ 필사 하기

단상)
=== 희생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반 고흐는 동생 테오의 경제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20대 후반에 그림을 시작했다고 한다. 고갱과 같은 시기에 있었던 화가로, 자기 스스로 귀를 자른 괴상한 화가로서, 말년에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하다.

   빈센트 반 고흐와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를 엮은 책인 반 고흐의 영혼의 편지를 필사를 하면서, 책은 꼭 읽어 보고 싶다. 고흐의 그림에 대한 열정과 지독한 가난,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동생에 대한 고마움과 동생에게 너무 신세를 졌다는 채무감과 무력감이 그를 짓누르고 있다고 고백을 한다.

   누가 봐도 고흐에게는 테오의 경제적인 지원으로 인해,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동생 테오가 형 고흐에게 등을 돌렸다면, 고흐는 존재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많은 작품도 없었을 텐데. 동생의 희생이 있었기에 고흐의 그림, 동생과 주고받은 편지, 이 아름다운 그림과 편지가 남아있게 되지 않았나 싶네요.

 

동생 테오 같은 사람을 만남이 나의 인생에는 없을까? 아니면 내가 희생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 아를 요양원 정원  1889년 4월 ,  캔버스에 유채

www.youtube.com/watch?v=_LZSi15OBoY

www.youtube.com/watch?v=RM4VIbuVcfo

www.yna.co.kr/view/AKR20200618054900009?section=international/all&site=hot_news_view

 

"우리가 르네상스 이끌지" 반고흐·고갱이 자화자찬한 사연 | 연합뉴스

"우리가 르네상스 이끌지" 반고흐·고갱이 자화자찬한 사연, 홍준석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06-1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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