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에세이필사

'나는 왜 쓰는가' <글쓰기의 최전선, 은유, 메멘토>

물빛향기 2020. 7. 13. 20:55

♣ 4-1일차 에세이 필사 - '나는 왜 쓰는가' <글쓰기의 최전선, 은유, 메멘토>

 

aladin.kr/p/K68fM

 

글쓰기의 최전선

연구공동체 수유너머R과 학습공동체 가장자리에서 글쓰기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은유의 글쓰기론이다.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누구나 맞닥뜨리게 되는 문제들, 고민들, 깨침들에 관한 이야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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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사 본문

 

나는 왜 쓰는가

   이걸 감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감응(感應). 어떤 느낌을 받아 마음이 따라 움직임. 사전적 정의는 ‘감동’과 비슷한데 둘에는 차이가 있다. 감동感動은 ‘깊이 느껴 마음이 움직임’이란 뜻으로 움직임, 힘 그 자체를 뜻한다면 감응은 감동에 응함이다. 개방적 의미로 태도나 윤리적인 것을 일컫는다. 감동이 가슴안에서 솟구치는 느낌이라면 감응은 가슴 밖으로 뛰쳐나가 다른 것과 만나서 다시 내 안으로 들어오는 ‘변신’의 과정까지 아우른다. 감동보다 훨씬 역동적인 개념이다. 또한 기억력처럼 감응은 ‘능력’이다. 반복 훈련을 통해 힘이 쑥쑥 길러진다. 한평생 자식 농사에 손끝 발끝이 갈라진 부모에 대한 측은지심이 솟구쳐야 그것이 시가 된다. 무엇에든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자가 어디에도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법이다.
   돌이켜 보면 내가 지금까지 글을 썼고 글을 써서 밥을 먹고 살았던 이유는 순전히 감응력 때문인 것 같다. 가까이는 연애 문제로 마음 졸이는 친구에 감응하고, 추석 특집극에 나온 한평생 시난고난 장인정신으로 버텨온 늙은 대목장에 감응하고, 고공 농성 중인 노동자에게 감응하고, 거리에 전단지를 나눠주는 아주머니의 거친 손에 감응한다. 그때마다 글로 쓰고 나면 신체가 새롭게 구성됨을 느낀다. 이는 아주 물질적인 감각이다. 주어진 상황에 물음을 던지고 때로 몸도 던진다. 고공 농성 현장에 찾아간다거나, 전단지를 더 적극적으로 받는다거나, 가난한 예술가의 작품을 보거나 사기도 한다. 감응하면 행동하게 되고 행동하면 관계가 바뀐다. 내 안에 머무는 것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글쓰기는 언어를 통한 ‘함께- 있음’, 그리고 ‘나눔-변용’이다.  
                                                                             - p.18 <글쓰기의 최전선, 은유, 메멘토>
■ 문장 분석

- ‘나는 왜 쓰는가’는 머리말 부분입니다. 머리말에 작은 제목이 있습니다.
- 소제목은 중심 잡기-풀어내기-물러앉기-지켜내기-발명하기-감응하기-함께하기입니다.
- 이 중 감응하기 부분에 대한 필사문입니다.
- 저자는 인터뷰나 영화, 책에서 감동을 받으면 잠이 잘 오지 않았고, 그때 감응을 글로 써야 편했다고 합니다.
- ‘이걸 감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감응(感應).’ 감동과 감응을 비교하며 사전적 의미까지 나열합니다.
- ‘감응은 감동에 응함이다. 개방적 의미로 태도나 윤리적인 것을 일컫는다.’며 감응은 감동보다 훨씬 역동적인 감정이라고 말합니다.
- ‘돌이켜 보면 내가 지금까지 글을 썼고 글을 써서 밥을 먹고 살았던 이유는 순전히 감응력 때문인 것 같다.’ 자신이 글을 쓴 이유를 알려줍니다.
- ‘가까이는 연애 문제로 마음 졸이는 친구에 감응하고,’를 시작으로 저자는 자신이 감응받는 예시를 나열합니다.
- ‘그때마다 글로 쓰고 나면 신체가 새롭게 구성됨을 느낀다.’ 글과 신체가 연결되어 있음을 암시합니다.
- ‘주어진 상황에 물음을 던지고 때로 몸도 던진다.’며 감응력에 매료되면 더욱더 현장에 뛰어들 수 밖에 없음을 전합니다.
- 그 현장은 고공 농성 현장에 찾아간다거나/ 전단지를 더 적극적으로 받는다거나/ 가난한 예술가의 작품을 보거나 사기도 등등 행동으로 옮긴다고 하네요.
- ‘감응하면 행동하게 되고 행동하면 관계가 바뀐다.’ 신체가 새롭게 구성된다는 문장과 연결해서 읽을 수 있겠네요.
- ‘그래서 글쓰기는 언어를 통한 ‘함께- 있음’, 그리고 ‘나눔-변용’이다’ 며 자신이 가진 글쓰기에 대한 정의를 표현합니다.

 

♣ 필사하기

 

 

♣ 단상)
  단어와 단상

 

감응(感應) : (다음사전) 어떤 느낌을 받아 마음이 따라서 움직임. 감동을 받다

감동(感動) : (다음사전) 깊이 느껴 마음이 움직임

측은지심(惻隱之心) : (다음사전) 사단(四端)의 하나. 인간의 본성(本性)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씨로, 다른 사람의 불행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이른다.

시난고난 : (다음사전) 병이 심하지는 않으면서 오래가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감동(感動) : 가슴 안에서 솟구치는 느낌.

감응(感應) : 가슴 밖으로 뛰쳐나가 다른 것과 만나서 다시 내 안으로 들어오는 변신의 과정까지 아우른다.

 

    한평생 자식 농사에 손끝 발끝이 갈라진 부모에 대한 측은지심이 솟구쳐야 그것이 시가 된다. 무엇에든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자가 어디에도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법이다.” - 본문 필사 일부분

 

    어제 밤에 부모님을 찾아뵙고, 오늘 오후에 서울로 돌아왔다. 아버지가 병원에 20일 넘게 입원했다가 지난 월요일 퇴원하셔서, 어젯밤에 찾아뵙게 되었다. 밤에 늦게 캄캄한 도로에 비까지 보슬보슬 내리는 가운데 부모님을 찾아뵙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했다. 병원에 계시는 동안 코로나로 인해서 자주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한 시간이었는데, 아버지의 밝은 모습을 보게 되니, 마음이 좀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