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9일차 에세이 필사 - '내일 없는 현재의 가득함, 희망 없는 삶'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한겨레>
♣ 7. 필사본문
캐릭터 박물관 특실편
알베르 카뮈 《이방인》
우리는 소설의 3요소는 ‘주제·구성·문체’라고 배운다. 간단한 이야기다. 목적과 재료와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것. 이 중 재료를 이루는 세 가지를 따로 ‘구성의 3요소’라 부르는데 흔히 ‘인물·사건·배경’이라 외운다. 사실 정확한 순서는 ‘인물·배경·사건’이라야 한다. 특정 타입의 인물이 특정 배경 속에 던져질 때 특정 사건이 발생하는 게 소설이라는 세계다.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예로 들자면, 하필 윤희중 같은 타입의 인물이 하필 무진이라는 공간에 던져졌기 때문에 하필 그와 같은 연애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다. 즉, 인물은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이다.
캐릭터 기념관이라는 게 있다면 뫼르소는 특실에 전시되어야 한다. 같은 방에는 도스토옙스키의 ‘지하생활자’(<지하생활자의 수기>), 멜빌의 ‘바틀비’(<필경사 바틀비>), 그리고 카뮈보다 3년 먼저 태어난 이상(李箱)이 탄생시킨, 뫼르소보다 6년 앞선 <날개>의 주인공… 정도가 있을 것이다. 이런 소설들에서는 하나의 캐릭터가 소설의 전부다. 《이방인》 역시 ‘뫼르소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물음으로 이루어진, 그를 독자에게 이해시키는 게 관건인 그런 작품이다. 구성 자체가 그렇다. 작가는 1부에서 뫼르소의 성격과 그가 자행한 사건을 소개하고, 2부에서 그를 이해·오해하기 위한 법정을 열어 독자와 토론을 벌인다.
- p.139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한겨레>
■ 문장 분석
- 소설의 3요소(주제·구성·문체)와 구성의 3요소(인물·사건·배경)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구성의 3요소의 순서(인물·배경·사건)가 바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무진기행>의 주인공 윤희중 소개하면서 특정 타입의 인물이 특정한 공간이 있을 때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 인물은 이야기의 출발점이라고 단언합니다.
- 세 명의 캐릭터를 소환합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지하생활자’ / 멜빌의 ‘바틀비’/ 이상(李箱)의 <날개>의 주인공입니다.
- ‘이런 소설들에서는 한 인물이 소설의 거의 전부다.’라며 소설의 구성요소 중 ‘인물’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논리적인 예를 들어줍니다.
- ‘<이방인> 역시 ‘뫼르소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며 신형철은 뫼르소의 입장을 대변합니다.
- ‘그를 독자에게 이해시키는 게 관건인 그런 작품이다.’면서 1부와 2부에서 뫼르소라는 인물이 어떻게 소설을 구성하고 있는지 요약합니다.
♣ 필사하기
요약과 단상)
=== 내일 없는 현재의 가득함, 희망 없는 삶
- 소설의 3요소 : 주제 - 구성 - 문체
- 구성의 3요소 : 인물 - 사건 - 배경
- 정확한 순서는 : 인물 - 배경 - 사건
- 김승옥의 <무진기행> : 윤희 - 하필 무진이라는 공간에 던져졌기 때문에 하필 그와 같은 연애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다.
- 인물은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이다.
- 캐릭터 박물관의 3명의 캐릭터 : 도스토옙스키의 ‘지하생활자’, 멜빌의 ‘바틀비’, 이상(李箱)의 ‘날개’의 주인공입니다.
- 이런 소설들에서는 하나의 캐릭터가 소설의 거의 전부다.
- <이방인> 역시 ‘뫼르소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그를 독자에게 이해시키는 게 관건인 그런 작품이다.
카뮈는 뫼르소에게 “건전한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다소간 바랐던 경험이 있는 법이다.”
카뮈의 다른 글, “우리는 가장 평범한 인간들이 이미 하나의 괴물이라는 것, 예를 들어서 우리는 모두 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다소간 바란다는 것을 증명해 보일 수 있다. 이것이 적어도 어떤 문학이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알베르 카뮈 전집 7, 책세상, p.490> - p.140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양로원으로부터 전보를 한 통 받았다. ‘모친 사망, 명일 장례식. 근조(謹弔).’ 그것만으로써는 아무런 뜻이 없다. 아마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이방인의 첫 문장이다. 아직 읽어보지 않은 책이다. 이 책도 읽기 목록에 첨부해 두었다.
카뮈에게 '죽음'은 "내일 없는 현재의 가득함, 희망 없는 삶"이라고 말한다. 그에게 죽음은 시종일관 삶의 진실을 드러내는 '거울'로 작용한다.
- 우리 사회에서 자기 어머니 장례식에서 울지 않는 사람은 사형당할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 알베르 카뮈
- 남의 가치와 판단에 따라 사는 것은 인생을 중고품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 장 폴 사르트르
<이방인> 카뮈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 현실에서 소외되어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이 죽음을 앞두고 마주하는 실존의 체험을 강렬하게 그려낸 고전이다. 관습과 규칙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한다. 주위에 무관심한 청년 뫼르소는 어느 날 우발적으로 저지른 살인 이후 세상에서 이방인이 되어 버린다. 변호사도, 재판관도, 사제도 뫼르소를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뫼르소 역시 주위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 이렇게 타인에 의해 내려진 사형 선고를 받으며 뫼르소는 신앙과 구원의 유혹을 떨치고 자신의 죽음과 정면으로 대결하게 된다. 이번 한국어판은 1999년 우리나라 최고의 불문학 번역가로 선정된 김화영 교수가 원문에 가까우면서도 친근한 언어로 번역한 것이다.
-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독서이야기 > 에세이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서를 통해 배우다.'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한겨레> (0) | 2020.08.12 |
---|---|
'왜 소설을 읽는가?'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한겨레> (0) | 2020.08.11 |
'자전거 여행(김동률의 출발)'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한겨레> (0) | 2020.08.09 |
'점과 같은 존재인 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한겨레> (0) | 2020.08.08 |
'쪽지 사랑'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한겨레> (0) | 2020.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