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에세이필사

'왜 소설을 읽는가?'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한겨레>

물빛향기 2020. 8. 11. 23:07

♣ 4-30일차 에세이필사 - '왜 소설을 읽는가?'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한겨레>

 

aladin.kr/p/11erM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4년 만에 새로운 산문집을 출간한다. 이번 산문집은 「한겨레21」에 연재됐던 신형철의 문학 사용법을 비롯, 각종 일간지와 문예지 등에 연재했던 글과 미발표 원고를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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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필사본문

 

왜 소설을 읽는가
김숨, 윤이형, 백영옥

   왜 소설을 읽는가, 라는 물음에 어떻게 답하면 좋을까 자주 궁리한다. 누군가 멋진 대답을 해놓은 게 있으면 메모를 해두기도 한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대답은 메모의 전당에 올라간다. 다른 글에서도 인용한 적이 있는, 솔로몬 볼코프가 엮은 쇼스타코비치 회상록 《증언》(이론과 실천, 2001)에 의하면, 쇼스타코비치는 작가 체호프를 열광적으로 흠모했던 것 같은데 그의 말이 이렇다. “나는 체호프를 게걸스럽게 읽는다. 그의 글을 읽으면 삶의 시작과 종말에 대해 무언가 중요한 생각을 곧 만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306쪽)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를 이처럼 간결하고 정확하게 말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삶의 시작과 종말에 대한 무언가 중요한 생각’이라는 문구에서 ‘시작’과 ‘종말’이라는 말을 폭넓게 받아들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그것은 일단은 출생과 죽음이겠지만, 더 나아가 기쁨과 슬픔, 소유와 상실, 에로스와 타나토스, 만남과 이별 등등이기도 할 것이다. 나는 이런 것들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아는데 정작 그런 것들을 가장 잘 모른다. 그러니 소설을 읽는 것이다. ‘무언가 중요한 생각’을 곧 만나게 되리라 기대하면서. 한동안 신간들을 따라 읽지 못했는데 그새 소설집이 여러 권 나왔다. 일단 유독 끌리는 한 편씩만을, 체호프를 읽는 쇼스타코비치처럼, 게걸스럽게 읽었다. 
       - p.170~171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한겨레>


■ 문장 분석
  
- 소설을 읽는 이유에 대해서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 묻고 답하는 기술이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 근거를 《증언》에서 가져와 “나는 체호프를~~”인용합니다. 
- 인용으로 자신이 소설을 읽는 이유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 ‘메모의 전당’이란 비유가 독특합니다. 
- ‘삶의 시작과 종말에 대한 무언가 중요한 생각’ 문장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합니다.
- 시작과 종말을 출생/죽음, 기쁨/슬픔, 소유/상실, 에로스/타나토스, 만남/이별 
- 에로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신. 
- 타나토스: 그리스 신화에서 죽음을 의인화한 신.     
- ‘체호프를 읽는 쇼스타코비치처럼, 게걸스럽게 읽었다.’며 쇼스타코비치의 말을 인용합니다.  

 

♣ 필사하기

 

 

요약과 단상)
=== 왜 소설을 읽는가?

 

- 왜 소설을 읽는가? 물음에 어떻게 답하면 좋을까?

- 솔로몬 볼코프가 엮은 쇼스타코비치 회상록 증언(이론과 실천, 2001)에 의하면, 쇼스타코비치는 작가 체호프를 열광적으로 흠모했던 적 같은데 그의 말이 이렇다.

- 나는 체호프를 게걸스럽게 읽는다. 그의 글을 읽으면 삶의 시작과 종말에 대해 무언가 중요한 생각을 곧 만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p.306)

- 소설을 읽는 이유를 이처럼 간결하고 정확하게 말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 ‘삶의 시작과 종말에 대한 무언가 중요한 생각문장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다.

- 시작과 종말, 출생과 죽음, 기쁨과 슬픔, 소유와 상실, 에로스와 타나토스, 만남과 이별.

- 소설을 읽는 것이다. ‘무언가 중요한 생각을 곧 만나게 되리라 기대하면서. 한동안 신간들을 따라 읽지 못했는데 그새 소설집이 여러 권 나왔다.

- 체호프를 읽는 쇼스타코비치처럼, 게걸스럽게 읽었다.

 

= = = = = = =

 

나는 체호프를 게걸스럽게 읽는다. 그의 글을 읽으면 삶의 시작과 종말에 대해 무언가 중요한 생각을 곧 만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 쇼스타코비치

 

   왜 소설을 읽는가?

   나는 첫 번째, 재미와 좋아서 읽는다. 두 번째, 소설을 통해, 간접적으로 인생을 체험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 소설 속의 삶을 통해 관심거리를 자극하며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설은 문학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소설을 통해 재미와 좋아서 읽는다.(때론 고전소설을 읽다 보면, 이해가 안 되는 소설은 억지로 읽을 때도 있다.) 또 소설을 통해 소설의 인물의 인생을 간접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소설을 읽는다. 그래서 소설을 읽음으로 해서 우리의 관심거리를 언제나 이야기하며,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소설이 무엇보다도 정신적 치료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소설을 통해 즐겁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나는 소설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