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에세이필사

'내 마음이 향하는 곳' <언어의 온도, 이기주, 말글터>

물빛향기 2020. 9. 5. 21:27

♣ 5-5일차 :  '내 마음이 향하는 곳'  <언어의 온도, 이기주, 말글터>

             ((미션 1. 필사문 내용과 엇비슷하게 작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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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 (3주년 150만부 기념 에디션, 양장)

언어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고 생각하는 저자가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말과 글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저자는 단어의 어원과 유래, 그런 언어가 지닌 차가움과 따뜻함을 글감 삼아, 하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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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사할 본문

 

▮여행을 직업으로 삼은 녀석

   여행은 인간의 본능이다. 

   돌연히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대학 4학년 때다. 동아리방에 모인 졸업반 학생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각자 업(業)으로 삼고 싶은 직업을 늘어놓았다. 종종 언론에서 발표하는 대학생 취업 선호도 분포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한 녀석은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을 지그시 바라보다 “난 여행을 직업으로 할 거야”라며 조금 생뚱맞은 대답을 내놓았다. 우린 녀석의 계획을 듣고는 “하하, 그래. 네 맘대로 해. 대신 여행지에서 엽서나 보내”하고 껄껄대며 웃었다.(...) 

   몇 년 뒤 친구와 어렵사리 연락이 닿았다. 돈이 모이면 휙 하고 파리로, 프라하로 떠난다고 했다. 그곳의 공기를 마시며 살고 있다고 했다. 
   녀석은 ‘난 충분히 잘 살고 있어. 걱정하지 마’라는 이야기를,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책에 나오는 문장을 인용하며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다들 꿈을 잃어버렸다고 자조하기 분주한 세상이지만, 그 친구만큼은 본인이 내뱉은 말을 실행에 옮기며 살아가고 있는 듯했다. 녀석은 말했다.
   “기주야, 나는 오래전부터 이곳에 오는 꿈을 꾸었던 것 같아….”
       - p.79 <언어의 온도, 이기주, 말글터>


 ■ 작문하기

- 필사문을 읽고 떠오르는 지인(친구 등)이 했던 말을 인용해 윗 필사문과 엇비슷하게 작문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 주의에서 들었던 언어, 기억되는 말, 누군가가 뱉은 문장을 생각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보시면 됩니다.
- 작문 분량은 필사문 분량 정도로 해주세요.
- 필사는 노트에 작문은 단톡방에 바로 쳐주시면 감사합니다.

 

♣ 필사하기

 

 

단상)  내 마음이 향하는 곳 

        (필사문 내용과 다르게 작문)

 

   자전거 여행은 우연히 2016년에 시작했다.  언제나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높이 솟아오르는데, 쉽게 시작하기도 힘들었다.  그해 여름휴가 때 팔당에서 충주까지 128.7km(약 8시간 27분 소요) 천천히 달렸다.  여행이란 즐거움과 고통과 해방감이 있는 시간이었다.  처음으로 이렇게 장거리 여행을 떠났었다.  일상의 삶보다 색다르게 찾아왔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활기차고 기대와 함께 지루함을 털어버리는 여행이 되었다.

   그해에 회사에서도 힘들어서 그만둘까 하는 생각과 풀리지 않은 나의 삶에서 도망치고 싶어질 때, 새처럼 훨훨 날아 멀리 여행을 떠나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래서 자전거 여행을 하기로 하고, 남한강 자전거 길에 대해서 정보 수집을 했다.  

   나는 자전거 길의 여정을 수집하면서, 마음은 들떠 있었다.  휴가 기간에 나만의 시간에 몰입해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새의 깃털처럼 가볍게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충주 탐금대를 향해서 페달을 밟으며 낯선 곳에의 자연과 사람을 만남을 기대하며 달렸다.  나만의 자전거 여행의 계획과 일상과 다른 시간 속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내가 존재해야 할 이유와 의미를 더듬어 찾아보고, 나의 감정과 기억들을 보듬어 본다.  

   처음 장거리 자전거 여행의 일정을 마치고, 버스터미널에서 나와 자전거는 버스에 실었다.  돌아갈 곳이 있는 나는 행복하다.  탐금호에 나의 상처의 감정, 나쁜 기억들, 삶 속에서의 아픔들을 탐금호에 띄워 보내고 집으로 향한다.  
   “내 마음이 향하는 곳, 아늑한 곳, 내가 거할 수 있는 곳, 아내와 아이들이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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