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에세이필사

‘셀카를 찍자!’ <언어의 온도, 이기주, 말글터>

물빛향기 2020. 9. 14. 11:56

♣ 5-12일차 : 셀카를 찍자!’ <언어의 온도, 이기주, 말글터>

 

aladin.kr/p/DLblB

 

언어의 온도 (3주년 150만부 기념 에디션, 양장)

언어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고 생각하는 저자가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말과 글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저자는 단어의 어원과 유래, 그런 언어가 지닌 차가움과 따뜻함을 글감 삼아, 하찮�

www.aladin.co.kr

♣ 필사할 본문

 그녀는 왜 찍었을까 

   종로 신문로에 있는 성곡 미술관에 다녀왔다. 미술관 뒤편에 꽃과 나무로 이뤄진 좁다란 산책로가 길게 나 있어서 한가로이 거닐며 머릿속 생각을 비우기도 좋은 곳이다. 도심 한복판에 홀로 떠 있는 섬 같은 공간이라고 할까.  

   그곳에서 비비안 마이어라는 작가의 사진전을 보고 왔다. 비비안 마이어, 그녀는 생전에도, 또 사후에도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작가다.
   평생 보모로 일했던 그녀의 목에는 늘 카메라가 걸려 있었다. 비비안은 출퇴근길 거리에서 만난 사람과 사물을 향해 부지런히 셔터를 눌렀다. 도시의 빛보다 그늘에 집중했고 소시민의 웃음과 눈물을 기록했다. 해맑은 어린이, 쇠잔한 노인, 술에 취한 노숙인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녀의 말년은 아름다운 사진과 달리 그리 아름답지 못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노숙인 쉼터를 전전하며 끼니를 해결했고, 창고(사진 보관을 위한) 임대료를 내지 못해 작품을 압류당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온 인생과 영혼을 바쳐 찍은 사진을 빼앗겨서일까. 그녀는 낯선 사람이 다가오면 서럽게 울면서 고함을 질렀다고 한다. 
   비비안은 지난 2009년 재산 한 푼, 유언 한마디 없이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유골은 딸기 밭에 뿌려졌다. 이쯤에서 이런 질문이 하나 나올 법도 하다. 그녀는 대체 왜 찍었을까?

   힌트가 있다. 그녀는 거울과 쇼윈도에 비친 자기 모습을 곧잘 찍었다. 다만 우리에게 익숙한 ‘셀카’와는 결이 다르다. 셀카 속 비비안의 표정이 무덤덤하지만 평온하다는 점을 통해 짐작해보면, 그녀는 행복한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찍은 게 아니라 찍는 순간이 가장 행복했으므로 부지런히 셔터를 누른 게 아닐까 싶다. 
       - p.257~259  <언어의 온도, 이기주, 말글터>


 ■ 문장 분석

- ‘그녀는 왜 찍었을까’라는 제목을 달고 자신의 궁금증을 풀어갑니다.
- 성곡 미술관 주변 풍경(꽃, 나무, 좁다란 산책로)을 그려주며 ‘도심 한복판에 홀로 떠 있는 섬 같은 공간’이라며 상상력을 유발시킵니다. 
- 비비안 마이어(Vivian Dorothea Maier, 1926년 2월 1일 ~ 2009년 4월 1일)는 미국의 사진작가. 2013년 마이어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가 개봉.
- ‘그녀는 생전에도, 또 사후에도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작가다.’ 생전/사후/ 베일 등 작가를 더욱 궁금하게 서술합니다.
- ‘평생 보모로 일했던 그녀의 목에는 늘 카메라가 걸려 있었다.’ 멋진 문장입니다. 비비안 마이어와 카메라. 하루에 한 통 정도의 필름을 썼다고 해요.
- ‘비비안은 출퇴근길 거리에서 만난 사람과 사물을 향해 부지런히 셔터를 눌렀다.’며 어떤 사진을 찍었는지 서술하고 있습니다.
- ‘도시의 빛보다 그늘에 집중했고 소시민의 웃음과 눈물을 기록했다.’
- ‘그녀의 유골은 딸기밭에 뿌려졌다’면서 그녀의 쓸쓸한 사후 모습이 유추됩니다.
- ‘그녀는 대체 왜 찍었을까?’며 이어 이기주 작가만의 대답을 내놓고 있습니다.
- ‘찍는 순간이 가장 행복했으므로 부지런히 셔터를 누른 게 아닐까 싶다.’ 여러분은 어떤 순간이 가장 행복하시나요? 그것을 찾는 여정이 삶에는 필요한 거 같습니다. 
-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사진 작가 ‘비비안 마이어’를 탐구해보시면 좋겠습니다.

 

♣ 필사하기 

 

사진출처 : 김성옥 - '비비안 마이어와 수채화의 만남'

요점정리)

 

- 성곡 미술관 : 꽃과 나무로 이뤄진 좁다란 산책로, 도심 한복판에 홀로 떠 있는 섬 같은 공간

- 비비안 마이어(Vivian Dorothea Maier, 192621~ 200941) : 그녀는 생전에도, 또 사후에도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작가. 2013년 마이어를 소재로한 다큐멘터리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가 개봉.

 

- 평생 보모로 일했던 그녀의 목에는 늘 카메라가 걸려 있었다.

- 비비안은 출퇴근길 거리에서 만난 사람과 사물을 향해 부지런히 셔터를 눌렀다.

- 도시의 빛보다 그늘에 집중했고 소시민의 웃음과 눈물을 기록했다.

- 그녀의 말년은 아름다운 사진과 달리 그리 아름답지 못했다.

- 그녀의 유골은 딸기밭에 뿌려졌다.

- 비비안은 지난 2009년 재산 한 푼, 유언 한마디 없이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 그녀는 대체 왜 찍었을까?

- 찍는 순간이 가장 행복했으므로 부지런히 셔터를 누른 게 아닐까 싶다.(이기주 작가님의 생각)

 

동화책 : 비비안 마이어 - 나는 비비안의 사진기

 

단상) - ‘셀카를 찍자!’

 

   마이어는 보모를 생업을 1950년대부터 거리의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녀는 일상 속에서 거리와 풍경과 사람들을 그 시대의 풍경을 담긴 사진이 15만여 장의 사진이 사후에 공개된다. 마이어는 2009년 재산 한 푼, 유언도, 유족도 없이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대체 왜 찍었을까?

   이기주 작가님은 그녀는 행복한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찍은 게 아니라 찍는 순간이 가장 행복했으므로 부지런히 셔터를 누른 게 아닐까 싶다.”라는 말을 한다.

 

   나는 어떤 순간이 가장 행복할까?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지금 하고 있기에 행복하다.

 

   지금 하는 일을 즐겁게 하자!

   비비안 마이어처럼 셀카도 자주 찍어봐야겠습니다. 찍기 위해서 찍는 것이 아니라, 찍으므로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 셀카를 찍자!

 

youtu.be/EwlbamzL5u4

youtu.be/-QkW5opniZ8

youtu.be/DMD3YupiuU4

'비비안마이어를 찾아서'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