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0일차 : '슬픔이 나를 만나고자 찾아왔구나!' <언어의 온도, 이기주, 말글터>
♣ 필사할 본문
▮ 슬픔이라는 거울
슬픔은 생활의 아버지
무릎을 꿇고
두 손 모아 고개 조아려
지혜를 경청한다
- 이재무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 中
삶은 간단하지 않다. 어디 한 군데 온전한 것이 없는 날이 있다. 슬픔을 극복하기는커녕 제 몸뚱이조차 추스르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슬픔은 떨칠 수 없는 그림자다. 목숨을 다해 벗어나려 애써보지만 마음대로 될 리가 없다. 그저 슬픔의 유효기간이 저마다 다를 뿐. 누군가에게는 잠깐 머물러 있고 누군가에게는 꽤 오래 달라붙어 괴롭힌다.
시인의 말처럼 우린 종종 슬픔에 무릎을 꿇는다.
그건 패배를 의미하지 않는다. 잠시 고개를 조아려 내 슬픔을, 내 감정의 민낯을 들여다보는 과정일 터다.
- p.175 <언어의 온도, 이기주, 말글터>
■ 문장 분석
- 이재무의 시 ‘슬픔에 무릎을 꿇다’를 인용해 언어에서 느껴지는 슬픔의 온도를 측정합니다.
- ‘삶은 간단하지 않다.’ 첫 문장이 짧고 강렬합니다.
- ‘슬픔은 떨칠 수 없는 그림자다.’ 라며 슬픔을 정의합니다.
- ‘목숨을 다해 벗어나려 애써보지만 마음대로 될 리가 없다.’ 슬픔에서 벗어나기가 얼마나 힘든지가 가늠됩니다.
- ‘그저 슬픔의 유효기간이 저마다 다를 뿐. 누군가에게는 잠깐 머물러 있고 누군가에게는 꽤 오래 달라붙어 괴롭힌다.’ 슬픔은 시간이 지나야 한다는 말이 떠올라요.
- ‘시인의 말처럼 우린 종종 슬픔에 무릎을 꿇는다.’ 목숨을 다해 벗어나려 해도 안 되는 감정, 슬픔이니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겠네요.
- ‘내 감정의 민낯을 들여다보는 과정일 터다.’ 슬픔과 자신의 상황을 표현했습니다.
♣ 필사하기
♣ 본문 요점과 단상
//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 - 이재무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
- 이재무(1958~)
어항 속 물을
물로 씻어내듯이
슬픔을 슬픔으로
문질러 닦는다
슬픔은 생활의 아버지
무릎을 꿇고
두 손 모아 고개 조아려
지혜를 경청한다
ㅡ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실천문학사 2014)
= = = = = = =
◈ 본문 요점
- 삶은 간단하지 않다.
- 슬픔은 떨칠 수 없는 그림자다.
- 목숨을 다해 벗어나려 애써보지만 마음대로 될 리가 없다. 그저 슬픔의 유효기간이 저마다 다를 뿐. 누군가에게는 잠깐 머물러 있고 누군가에게는 꽤 오래 달라붙어 괴롭힌다.
- 시인의 말처럼 우린 종종 슬픔에 무릎을 꿇는다.
- 잠시 고개를 조아려 내 슬픔을, 내 감정의 민낯을 들여다보는 과정일 터다.
= = = = = = =
◈ 단상 - '슬픔이 나를 만나고자 찾아왔구나!'
시인의 말처럼, ‘두 손 모아 고개 조아려 지혜를 경청한다.’에 마음의 위로 얻는다.
나는 슬픔 감정이 찾아오면 쉽게 무릎을 꿇는다. 그래서 그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점으로 가서 이 책 저책을 구경하다보면 슬픔이 사그라진다. 또, 무작정 거리를 배회하면서 이것저것을 눈으로 담는다. 또는 자전거를 탄다. 무작정 달리다 보면, 속도감으로 인해 조금씩 슬픔의 크기가 작아진다.
오늘 본문 ‘내 감정의 민낯을 들여다보는 과정일 터다.’라는 말과 같이 슬픔으로 인해 내 모습을 찾기를, 또 ‘슬픔이 나를 만나고자 찾아왔구나!’라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서 슬픔을 인정하고 나를 솔직하게 비취 주는 욕실의 거울을 보는 것 같이 슬픔을 응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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