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에세이필사

'슬픔이 나를 만나고자 찾아왔구나!' <언어의 온도, 이기주, 말글터>

물빛향기 2020. 9. 11. 22:46

♣ 5-10일차 : '슬픔이 나를 만나고자 찾아왔구나!' <언어의 온도, 이기주, 말글터>

 

aladin.kr/p/DLblB

 

언어의 온도 (3주년 150만부 기념 에디션, 양장)

언어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고 생각하는 저자가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말과 글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저자는 단어의 어원과 유래, 그런 언어가 지닌 차가움과 따뜻함을 글감 삼아, 하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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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사할 본문

▮ 슬픔이라는 거울

슬픔은 생활의 아버지
무릎을 꿇고
두 손 모아 고개 조아려
지혜를 경청한다

- 이재무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 中

   삶은 간단하지 않다. 어디 한 군데 온전한 것이 없는 날이 있다. 슬픔을 극복하기는커녕 제 몸뚱이조차 추스르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슬픔은 떨칠 수 없는 그림자다. 목숨을 다해 벗어나려 애써보지만 마음대로 될 리가 없다. 그저 슬픔의 유효기간이 저마다 다를 뿐. 누군가에게는 잠깐 머물러 있고 누군가에게는 꽤 오래 달라붙어 괴롭힌다. 
   시인의 말처럼 우린 종종 슬픔에 무릎을 꿇는다.
   그건 패배를 의미하지 않는다. 잠시 고개를 조아려 내 슬픔을, 내 감정의 민낯을 들여다보는 과정일 터다.
       - p.175 <언어의 온도, 이기주, 말글터>


 ■ 문장 분석

- 이재무의 시 ‘슬픔에 무릎을 꿇다’를 인용해 언어에서 느껴지는 슬픔의 온도를 측정합니다.
- ‘삶은 간단하지 않다.’ 첫 문장이 짧고 강렬합니다.
- ‘슬픔은 떨칠 수 없는 그림자다.’ 라며 슬픔을 정의합니다.
- ‘목숨을 다해 벗어나려 애써보지만 마음대로 될 리가 없다.’ 슬픔에서 벗어나기가 얼마나 힘든지가 가늠됩니다.
- ‘그저 슬픔의 유효기간이 저마다 다를 뿐. 누군가에게는 잠깐 머물러 있고 누군가에게는 꽤 오래 달라붙어 괴롭힌다.’ 슬픔은 시간이 지나야 한다는 말이 떠올라요. 
- ‘시인의 말처럼 우린 종종 슬픔에 무릎을 꿇는다.’ 목숨을 다해 벗어나려 해도 안 되는 감정, 슬픔이니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겠네요.
- ‘내 감정의 민낯을 들여다보는 과정일 터다.’ 슬픔과 자신의 상황을 표현했습니다.

♣ 필사하기

 

 

♣ 본문 요점과 단상 
 //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  - 이재무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

           - 이재무(1958~)

 

어항 속 물을

물로 씻어내듯이

슬픔을 슬픔으로

문질러 닦는다

슬픔은 생활의 아버지

무릎을 꿇고

두 손 모아 고개 조아려

지혜를 경청한다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실천문학사 2014)

 

사진 출처 : 글그램

= = = = = = =

 

본문 요점

 

- 삶은 간단하지 않다.

- 슬픔은 떨칠 수 없는 그림자다.

- 목숨을 다해 벗어나려 애써보지만 마음대로 될 리가 없다. 그저 슬픔의 유효기간이 저마다 다를 뿐. 누군가에게는 잠깐 머물러 있고 누군가에게는 꽤 오래 달라붙어 괴롭힌다.

- 시인의 말처럼 우린 종종 슬픔에 무릎을 꿇는다.

- 잠시 고개를 조아려 내 슬픔을, 내 감정의 민낯을 들여다보는 과정일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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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 '슬픔이 나를 만나고자 찾아왔구나!'

 

   시인의 말처럼, ‘두 손 모아 고개 조아려 지혜를 경청한다.’에 마음의 위로 얻는다.

   나는 슬픔 감정이 찾아오면 쉽게 무릎을 꿇는다. 그래서 그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점으로 가서 이 책 저책을 구경하다보면 슬픔이 사그라진다. , 무작정 거리를 배회하면서 이것저것을 눈으로 담는다. 또는 자전거를 탄다. 무작정 달리다 보면, 속도감으로 인해 조금씩 슬픔의 크기가 작아진다.

 

   오늘 본문 내 감정의 민낯을 들여다보는 과정일 터다.’라는 말과 같이 슬픔으로 인해 내 모습을 찾기를, 슬픔이 나를 만나고자 찾아왔구나!’라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서 슬픔을 인정하고 나를 솔직하게 비취 주는 욕실의 거울을 보는 것 같이 슬픔을 응시해 본다.

 

사진 출처 : 김성옥
사진출처 : 김성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