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일차 : '분꽃이 만개하는 것처럼' <언어의 온도, 이기주, 말글터>
♣ 필사할 본문
▮대체할 수 없는 문장
엉덩이력(力) 필력(筆力)은 비례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종일 앉아 있다 보면, 다른 문장으로 대체될 수 없는 단 하나의 문장이 떠오르기도 한다.
물론 거의 실패한다. 머릿속에 잠복해 있던 단어가 문장으로 변하는 순간 물 밖으로 나온 생선처럼 신선함을 잃어버리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글을 쓰는 작업은 실패할 줄 알면서도 시도하는 과정,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목적지를 찾아 나서는 행위라고 나는 생각한다.
뭐, 어디 글쓰기만 그러할까. 지금 이 순간, 우린 저마다 대체할 수 없는 것을 찾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지 않나.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그게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결코 대체할 수 없는 것이기에. 그리고 그게 무엇이든 그런 걸 하나쯤 가슴에 품고 있다면 이미 충분히 잘 살아가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 p.135~136 '분꽃이 만개하는 것처럼' <언어의 온도, 이기주, 말글터>
■ 문장 분석
- 비례: 한쪽의 양이나 수가 증가하는 만큼 그와 관련 있는 다른 쪽의 양이나 수도 증가함.
- ‘엉덩이력(力) 필력(筆力)은 비례한다는 믿음’으로 글을 쓰며 단 하나의 문장을 찾는 모습도 엿보입니다.
- ‘다른 문장으로 대체될 수 없는 단 하나의 문장’을 찾는 과정은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생각해봅니다.
- ‘머릿속에 잠복해 있던 단어가 문장으로 변하는 순간 물 밖으로 나온 생선처럼 신선함을 잃어버리기 마련이니까.’ 머릿속에 떠올라 글로 쓰면 신선함을 잃어버린다는 표현이 신선합니다.
- ‘실패할 줄 알면서도 시도하는 과정,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목적지를 찾아 나서는 행위라고 나는 생각한다.’ 글쓰기를 대하는 저자의 태도가 보입니다.
- ‘뭐, 어디 글쓰기만 그러할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어요.
- 나에겐 어떤게 있을까... 생각해보게 만드는 질문입니다.
-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그게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결코 대체할 수 없는 것이기에.’ 이게 하나쯤 가슴에 있다면 충분히 잘 살아가고 있다고 위로합니다.
♣ 필사하기
요약과 단상)
◈ 분꽃이 만개하는 것처럼
- 비례: 한쪽의 양이나 수가 증가하는 만큼 그와 관련 있는 다른 쪽의 양이나 수도 증가함.
- 엉덩이력(力), 필력(筆力)은 비례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종일 앉아 있다.
- 다른 문장으로 대체될 수 없는 단 하나의 문장이 떠오른다.
- 머릿속에 잠복해 있던 단어가 문장으로 변하는 순간 물 밖으로 나온 생선처럼 신선함을 잃어버리기 마련이니까.
- 글을 쓰는 작업은 실패할 줄 알면서도 시도하는 과정,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목적지를 찾아 나서는 행위라고 나는 생각한다.
- 뭐, 어디 글쓰기만 그러할까.
-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그게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결코 대체할 수 없는 것이기에.
◈ 분꽃이 만개하는 것처럼
“글은 엉덩이 힘으로 쓰는 것이다”
시(詩글)나 글쓰기 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단어를 찾고, 고치고,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끝없이 정확한 문장을 찾아 나선다. 대체될 수 없는 단 하나의 문장을 찾기를 거듭한다.
앉아서 머릿속에 있는 단어를 찾아 문장으로 변화하는 것을 볼 때, 그 희열은 그 누구도 못 느낄 것이다. 한 줄 한 줄 문장을 지우고, 고치다가 적당한 위치에서 알맞은 문장이나 단어가 나오면, ‘좀 더 나은 글이 될 것 같은데’ 하는 느낌이 오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적당한 단어나 문장을 찾다가 머릿속에 있던 문장이 변하는 순간, 물 밖으로 나온 생선처럼 신선함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와 같이 글쓰기도 실패한 것 같을지라도 그 과정과 글의 목적지를 찾아 나서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아침 출근길에 마당에서 보는 분꽃을 볼 때, 활짝 만개한 꽃도 아름답고 예쁘지만, 적당히 오므리고 있거나 살짝 만개하려고 하는 꽃을 보는 것이 더 아름답게 보일 때가 있다. 꽃이 만개하는 것 같이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은 예감이 들 때, 힘을 얻어 한 걸음 더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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