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4일차 <미션 : ‘황현산처럼 쓰기’ > : '오디오북 듣기' <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난다>
♣ 필사할 본문
예시문 1) 익명성과 사실성
이렇듯 우리의 주부들이 지니고 있는 문화적 자원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대단한 것이지만, 그러나 누구나 다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될 수는 없다. 그런 일에 성공하려면 개인의 역량을 넘어서 우리가 차라리 두려워해야 할 어떤 계기와 특별한 인연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영성들의 문화적 역량이 창조적으로 발휘되고, 억압된 방식으로 뭉쳐진 열정들이 제 길을 찾을 수 있는 또 다른 문화의 마당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화센터에서 문학 창작법을 배우려고 힘을 낭비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이를테면 보를레르의 시를 연구하거나 이윤기의 소설을 분석하는 주부들의 모임 같은 것이 여기저기서 결성되어야 마땅하다고 본다. 그런 일에 권위자들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니다. 제도문화의 사회적 확산은 사실을 모르는 이름들의 힘이 아니라 사실을 끌어 안고 있는 익명들의 힘으로만 가능하다. 마침내 그때가 되었다.(2003)
- p.256 <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난다>
예시문 2) 복잡한 일
물질문명의 시대란 역설적이게도 몸이 물질을 누리지 못하는 시대이다. 이제 육체가 물질을 접촉하는 순간이란 저 스냅 동작의 짧은 순간뿐이다. 우리는 어디서나 단추를 누른다. 옷을 입을 때도 옷고름을 매지 않는다. 글을 쓰기 위해서도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도 위층에 올라가기 위해서도 우리는 단추를 누른다. 우리의 육체가 물질과 교섭할 때 느끼게 되는 다양한 감각들은 이제 누름단추의 탄력으로 통일된다. 물질로부터 듣게 될 모든 소리는 이제 딸가닥에 그치는 경쾌한 금속성의 소리로 통일된다. 흙도 물도 불도 나무도 돌도 모두 손가락에 한 번 튕겨오르는 탄력과 딸가닥으로 추상화된다. 이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우리 같은 문학 선생들이 시나 소설을 가르칠 때 갈수록 힘이 드는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자연 사물에 대한 학생들의 감각이 매우 둔화되어 있다는 데 있다.(2001)
- p.356~357 <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난다>
▮ <미션 6. ‘황현산처럼 쓰기’ >
- 마지막 미션은 ‘황현산처럼 쓰기’입니다.
- 에세이를 직접 써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 분량은 예시문 정도의 분량이 좋겠습니다.
- 문장 길이를 가급적 짧게 씁니다.
- 물 흐르듯이 쓰고, 어려운 용어를 많이 넣지 않습니다.
- 특정 그룹의 능력이나 그 그룹을 바라보는 사유를 서술해도 좋겠습니다.(예시문 1)
- 어떤 현상에 대한 나만의 생각을 글로 풀어도 좋겠습니다.(예시문 2)
- 예시문처럼 제목도 달아주시면 좋겠네요.(익명성과 사실성, 복잡한 일 등)
- 또는 그동안 작문하신 황현산의 에세이를 골라 마음에 드는 부분을 참고해 쓰셔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 예시문은 1,2 필사는 모두 하셔도 되고, 하나만 필사하셔도 됩니다.
- 필사는 사진으로 올려주시고 ‘자유 에세이는’ 단톡창에 바로 쳐서 올리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처음 쓰시는 분은 힘들겠지만 작문처럼 쓰신다 생각하고 자유롭게 쓰시길 바랍니다.
(너무 잘 쓰려고 하지 않습니다.)
♣ 필사하기
♣ 단상)
◈ 황현산처럼 쓰기 - 오디오북 듣기
“물질문명의 시대란 역설적이게도 몸이 물질을 누리지 못하는 시대이다. 이제 육체가 물질을 접촉하는 순간이란 저 스냅 동작의 짧은 순간뿐이다.”(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p.356)
우리는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자꾸 문명의 혜택을 받으며 살아간다. 단추를 누르면, 위로 바로 올라간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도 단추를 누른다. 다양한 감각이 누름단추로 해결되는 시대 속에 우리는 금속성의 소리를 들으며 오늘도 걸어간다.
책을 읽기 위해 도서관에서 대출을 하기도 하지만, 책을 사서 읽기도 한다. 책을 들고 출퇴근 지하철에서 즐겁게 읽으며, 회사로 집으로 향한다. 손으로 넘기는 감촉을 느끼며 책을 읽고 있었는데, 지난 7월에 좋아하는 시인이 듣는 연재시 오디오북이 나오는 채널이 있어서 듣기 시작하면서, 읽고 싶은 책도 있기에 듣기 시작했다. 손에 책장이 닿는 느낌은 없어서 허전했지만, 듣는 오디오로 듣고 책을 읽으니 좀 더 이해가 잘 되기도 한다. 앞으로도 듣는 오디오북을 계속 듣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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