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 반칠환
저 요리사의 솜씨 좀 보게
누가 저걸 냉동 재룐 줄 알겠나
푸릇푸릇한 저 싹도
울긋불긋한 저 꽃도
꽝꽝 언 냉장고에서 꺼낸 것이라네
아른아른 김조차 나지 않는가
- 시집<웃음의 힘>(시와 사학사, 2005)
===
냉장고에 꽝꽝 언 재료로
싱싱하고 상큼한
봄향기를 느낄 수 있게
미각을 일깨워 주는
식탁에 앉는다.
===
조그마한 냇가
조그마한 냇가에
물고기가 놀고
이름모를 풀꽃도
피어나서
반겨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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