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익어가는 하루(필사)

봄 - 반칠환

물빛향기 2020. 9. 28. 15:00

          - 반칠환

 

저 요리사의 솜씨 좀 보게

누가 저걸 냉동 재룐 줄 알겠나

푸릇푸릇한 저 싹도

울긋불긋한 저 꽃도

꽝꽝 언 냉장고에서 꺼낸 것이라네

아른아른 김조차 나지 않는가

 

   - 시집<웃음의 힘>(시와 사학사, 2005)

===

 

냉장고에 꽝꽝 언 재료로

싱싱하고 상큼한

봄향기를 느낄 수 있게

미각을 일깨워 주는

식탁에 앉는다.

 

===

 

조그마한 냇가

 

조그마한 냇가에

물고기가 놀고

이름모를 풀꽃도

피어나서

반겨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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