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익어가는 하루(필사)

가족 - 진은영

물빛향기 2020. 9. 29. 21:31

가족          - 진은영

 

밖에선

그토록 빛나고 아름다운 것

집에만 가져가면

꽃들이

화분아

 

다 죽었다

 

- 시집<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문학과 지성사, 2003)

 

 

= = =

 

집에만 오면  - 김진래

 

꽃집에선

그토록 아름답고 빛나는 것들이

집에만 오면

며칠을 못 간다

 

새로 이사한 집에서도

아이들이

또 꽃, 나무, 아니면

상추, 고추를

심자고 하는데

나는 반대 한다

 

 

===  꽃이나 나무가 좋아서 사 오지만 얼마를 살지 못하고 내 곁을 떠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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