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익어가는 하루(필사)

갈대 - 신경림

물빛향기 2020. 9. 21. 20:58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터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문학 예술> 1956 / 시집<농무>(창비, 1975)

 

===

 

산 위에 호수(호명호수)

 

진달래, 개나리, 벚꽃

아름답게 피었네

 

봄바람 불고

꽃도 피고

나의 인생에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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