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울 수 없는 얼굴 - 고정희
냉정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얼음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불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무심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징그러운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아니야 부드러운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그윽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따뜻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내 영혼의 요람 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샘솟는 기쁨 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아니야 아니야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는 당신이라 썼다가
이 세상 지울 수 없는 얼굴 있음을 알았습니다
- 연시집<아름다운 사람하나>(들꽃세상, 1990)
= = =
사랑하는 당신 ,,,
환한 미소가
기분 좋게하는 '글그램 사진'의
미소처럼 지울 수 없는 얼굴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런 기분 좋은 미소로
행복한 하루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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