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2일차 필사 : '잃어버린 도구' <정원 가꾸기의 즐거움, 헤르만 헤세, 반니, 2019)
◈ 필사할 본문
▮ 잃어버린 주머니칼
눈 덮인 장엄한 산이 바라보이는 아름다운 스위스의 도시 근교에, 우람한 태고의 고목들이 우거진 오래된 멋진 정원에서 봄가을이면 습관처럼 모닥불을 피웠다. 사는 게 괴로울 때나 이 새로운 고장에서 일이 어렵게 꼬일 때면 여기저기를 탓했다. 종정 내 마음에서도 그 원인을 찾았는데, 단단한 주머니칼을 보면서 감상에 젖은 자살자에게 주는 괴테의 탁월한 조언을 떠올렸다.
“죽음이 편리한 선택이 아니라 영웅적인 행동이 되도록, 적어도 자신의 가슴에 스스로 칼을 꽂아라!” 그러나 괴테와 마찬가지로 나 역시 그렇게 하지 못했다. 전쟁이 일어났다. 오래지 않아 나의 불만과 우울증의 원인을 더 이상 찾을 필요가 없었다. 이제 아무것도 치유될 수 없지만, 이 지옥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것이 스스로 만든 우울함과 환멸을 치유하는 훌륭한 치료법임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 p.165
■ 문장 분석
- 아끼던 주머니칼을 잃어버리고 쓴 에세이입니다.
- 주머니칼은 자신과 함께 정원을 가꿨으며 오랜 시간을 함께한 도구라고 합니다.
- 주머니 칼과 괴테의 문장을 연결시키고 있어요.
- ‘이제 아무것도 치유될 수 없지만, 이 지옥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것이 스스로 만든 우울함과 환멸을 치유하는 훌륭한 치료법임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삶을 살아가는 것, 이것이 치료법임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 사는 게 괴로울 때 헤세는 주머니칼로 정원을 가꾸고, 장작을 다듬었다고 합니다.
- 수십 년 동안 수천 번도 넘게 주머니에 넣다 꺼냈다를 반복했던 주머니칼.
- 사랑했던 물건이었으니 탄식의 노래를 불러주고 있다고 합니다.
◈ 필사하기
◈ 요점정리 및 단상)
- 우람한 태고의 고목들이 우거진 오래된 멋진 정원에서 봄가을이면 습관처럼 모닥불을 피웠다.
- “죽음이 편리한 선택이 아니라 영웅적인 행동이 되도록, 적어도 자신의 가슴에 스스로 칼을 꽂아라!” - 괴테의 말
- 오래지 않아 나의 불만과과 우울증의 원인을 더 이상 찾을 필요가 없었다.
- 이제 아무것도 치유될 수 없지만, 이 지옥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것이 스스로 만든 우울함과 환멸을 치유하는 훌륭한 치료법임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 단상
헤세가 정원 도구인 주머니칼을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한 것을 잃어버렸다. 괴테의 “죽음이 편리한 선택이 아니라 영웅적인 행동이 되도록, 적어도 자신의 가슴에 스스로 칼을 꽂아라!”라는 말처럼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 칼은 헤세가 가진 연장들 중 일부로서 그 칼을 찾았다.
나도 회사에서 일할 때 늘 주머니에 꼭 필요한 도구들을 주머니에 넣고 일을 하는데, 가끔 잊어버리고 주머니에 챙겨두지 않아서 찾을 때가 있다. 늘 호주머니에 간직하고 있는 각별한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당황하게 되고, 허전하고 공허함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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