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4일차 필사 : '갈대의 울음'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휴머니스트, 2020>
◈ 필사 할 본문
▮ 가난한 갈대의 사랑 노래
신경림,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갈대가 운다. 그것도 소리 내서가 아니라 나직이 흐느껴 운다. 흐느껴 울어 본 사람은 누구나 다 알겠지만, 흐느껴 울다 보면 정말이지 의지와 무관하게 몸이 흔들린다. 차라리 통곡을 하면 당장은 몹시 흔들려도 곧 평온이 찾아오련만, 흐느낌은 그런 종류와는 거리가 멀다.
갈대의 울음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폭풍 같은 통곡이 아니라 벌판에 나부끼는 바람처럼 흐느낌의 형태로 지속된다.이때‘조용한 울음’은 남이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조용한 정도가 아니라,때로는 너무 조용해서 자기 자신도 자기가 울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조용한 울음이다.실제로 우리는 삶이 비애라는 사실을 자주 잊고 산다.그러나‘어느 밤’이 찾아오면,비로소 고요한 침잠과 성찰의 시간이 오면,그때야 깨닫게 된다. 산다는 것은 슬픈 것이다.힘든 것이다.허무한 것이다. - p.17~18
■ 문장 분석
-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지음.
- ‘가난한 갈대의 사랑 노래’ 흔들림에 대한 챕터입니다.
- 박일남 작사, 오민우 작곡 <갈대의 순정>, 영화 <봄날은 간다>, 시 신경림 <갈대>를 소개합니다.
- 영화 <봄날은 간다> 마지막 장면에선 강진의 보리밭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보리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 신경림의 <갈대>의 시를 읽어보시길 바래요.
- ‘갈대가 운다. 그것도 소리 내서가 아니라 나직이 흐느껴 운다.’며 갈대의 흔들림과 흐느껴 우는 모습을 연결하였네요.
- ‘통곡을 하면 당장은 몹시 흔들려도 곧 평온이 찾아오련만’ 흐느낌과 통곡의 울음을 비교합니다.
- 갈대처럼 우는 울음은 ‘조용한 울음’이라 남은 물론 나도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말해요.
- 이 울음을 ‘비애’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 ‘산다는 것은 슬픈 것이다. 힘든 것이다. 허무한 것이다.’며 삶은 비애같다고 말합니다.
- 신경림의 시 <갈대>에서 비애를 읽을 수 있다고 해요.
◈ 필사하기
요점정리와 단상)
- 갈대가 운다. 그것도 소리 내서가 아니라 나직이 흐느껴 운다.
- 통곡을 하면 당장은 몹시 흔들려도 곧 평온이 찾아오련만, 흐느낌은 그런 종류와는 거리가 멀다.
- 갈대의 울음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폭풍 같은 통곡이 아니라 벌판에 나부끼는 바람처럼 흐느낌의 형태로 지속된다.
- 우리는 삶이 비애라는 사실을 자주 잊고 산다.
- 산다는 것은 슬픈 것이다. 힘든 것이다. 허무한 것이다.
◈ 단상) 갈대의 울음
갈대가 운다
나직이 흐느껴 운다
흐느껴 울다보면
자신의 몸까지 흔들린다
통곡을 하면 몹시 흔들려도
곧 평안이 찾아오련만
폭풍 같은 통곡이 아니라
벌판에 나부끼는 바람처럼
흐느낌의 울음
자신도 모르게
조용한 울음
우리의 삶의 비애
고요한 침잠과 성찰의 시간
산다는 것은 슬픈 것
힘든 것
허무 한 것
적막할 때 비로소 소리를 듣는다
흐느껴 우는 듯한 피리 소리가 들린다!
-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p.17~18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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