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5일차 : ‘낙엽’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휴머니스트, 2020)
◈ 필사할 본문
▮ 별이 빛나던 밤에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 윤동주, <별 헤는 밤> 중에서
그렇다. 별에 대한 연상이 추상에서 구체로, 관념에서 육체로 이행해 가면서, 시인은 어머니를 떠올린 순간부터 그리움에 몸서리를 치게 된다. 그렇게 한번 그리움의 물꼬가 터지자 그다음부터의 연상은 차라리 폭포수에 가깝다. 이제 더 이상 관념이 아니라 인격적인 존재들이 기억 저편에서 마치 저 하늘의 별처럼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 p.50
■ 문장 분석
- ‘별이 빛나던 밤에’ 는 별을 노래한 챕터입니다.
- 루카치 《소설의 이론》, 방정환 <형제별>, 알퐁스 도데 <별>, 김광섭 <저녁에>, 윤형주 작사 <두 개의 별>, 윤동주 <별 헤는 밤>, 이성선 <사랑하는 별 하나>,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돈 매클레인 작사‧작곡 <빈센트> 등이 나옵니다.
- 이 중 윤동주 <별 헤는 밤>이 필사문입니다.
- 윤동주 시를 하나하나 해석해주고 있는 부분입니다.
- 추억, 사랑, 쓸쓸함, 동경 등 추상적인 어휘에서 ‘시’를 거쳐 그만 ‘어머니’에게로 다다르며 어조가 바뀐다고 해요. ‘별에 대한 연상이 추상에서 구체로’요.
- ‘어머니’를 덜컥 불러놓고 그리움에 몸서리친다고 합니다.
- ‘그렇게 한번 그리움의 물꼬가 터지자 그다음부터의 연상은 차라리 폭포수에 가깝다.’며 소학교 친구들(패, 경, 옥)도 부르고,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등 폭포수처럼 쏟아내네요.
- ‘인격적인 존재들이 기억 저편에서 마치 저 하늘의 별처럼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관념을 넘어 그리운 사람들을 불러보는 시인입니다.
◈ 필사하기
◈ 요점 정리와 단상)
-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 별에 대한 연상이 추상에서 구체로.
- 시인은 어머니를 떠올린 순간부터 그리움에 몸서리를 치게 된다.
- 그리움의 물꼬가 터지자 그다음부터의 연상은 차라리 폭포수에 가깝다.
- 인격적인 존재들이 기억 저편에서 마치 저 하늘의 별처럼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 단상)
낙엽 ㅡ 김진래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가을이 남기고 간 낙엽을 본다.
낙엽 속에서 인생을 본다.
아직도 나의 청춘이 다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낙엽을 보면 쓸쓸할까
낙엽 하나의 추억과 낙엽 하나의 사랑과 낙엽 하나의 쓸쓸함이 낙엽 하나의 시와 낙엽 하나의 사랑하는 가족이
마음의 쓸쓸함을 떨쳐 버려야 하는데 가족이 옆에 있어도 나는 무엇인가 그리워 이 많은 낙엽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낙엽으로 덮어버렸네. 내 이름을 적힌 낙엽은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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