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1일차 에세이필사 :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사랑 밖의 모든 말들 / 김금희 / 문학동네 / 2020)
◈ 필사 할 본문
▮어떻게 지내십니까 우리가 4월에도 물리적 거리 두기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유행은 피할 수 없더라도 대량의 환자가 발생해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서다. 조금 불편해지고 외롭거나 막막해졌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특히 의료진들이 이 어려운 시기를 사명감으로 버티며 통과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자세를 고쳐보게 된다. 하지만 인간이란 말할 수 없이 나약하기도 한 존재라서 다시 이렇게 글을 쓰려고 혼자 앉아 있으면 어쩔 수 없이 나는 이 단절감이 무겁고, 많은 사람에게서 나로 이어졌던 관계의 선과 함께 공유했던 장소와 시간들이 그리워진다. 지금은 밤이고 비둘기는 다시 발코니를 돌아와 새벽 찬 공기를 대비해 깃털을 최대한 부풀린 다음(새들이 잘 때 그렇게 한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잠을 자고 있는데, 마치 누군가가 어둠으로 뭉쳐낸 작은 눈덩이 같은 비둘기의 뒷모습을 보노라면 다시 혼자임을 실감하게 된다. 풍경 속의 비둘기 모습이 동요없이 자연스러울수록 그런 내 마음은 이상하게 더 짙어진다. (p.159) |
▮문장 분석 - 2020년 4월 코로나의 상황을 적고 있습니다. -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서’ 거리두기는 자명하다고 말합니다. - 코로나 시대 : 조금 불편하고, 외롭고, 막막하고, 나약하고, 단절감이 무겁고 등의 감정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 작가는 대중교통 이용 요금도 ‘o’원일지도 모르겠고, 카페에서 글쓰는 작업도 못해 아쉽다고 해요. - ‘나약하기도 한 존재라서 다시 이렇게 글을 쓰려고 혼자 앉아 있으면 어쩔 수 없이 나는 이 단절감이 무겁고,’ 코로나 시대 단절감을 호소합니다. - 발코니로 찾아오는 비둘기 한 마리를 묘사한 부분도 있어요.
▸한 줄 essay : 선생님들은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
◈ 필사하기
◈ 단상)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 물리적 거리 두기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
- 대량의 환자가 발생해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서다.
- 코로나 시대는 불편하고, 외롭고, 막막하고, 나약하고, 단절감이 있는 무거운 시대.
- 많은 사람들과 의료진들이 어려운 시기를 사명감으로 버티며 통과하고 있다.
- 인간이란 말할 수 없이 나약하기도 한 존재.
- 글을 쓰려고 혼자 앉아 있으면 어쩔 수 없이 나는 이 단절감이 무겁다.
- 관계의 선과 함께 공유했던 장소와 시간들이 그리워진다.
- 풍경 속의 비둘기 모습이 동요 없이 자연스러울수록 그런 내 마음은 이상하게 더 짙어진다.
(사랑 밖의 말들 / 김금희 p.159)
▸한 줄 essay :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 코로나 블루로 인해 지금까지 마스크도 없이 살다가 몸의 일부가 되어 가는, 코로나 이전의 삶과 점점 멀어지고 익숙한 일상이 되어 가지만 불편한 진실 속에서 오늘을 살아간다.
맘대로 서점 투어도 다시 하고 싶다진다. 지금은 온라인 서점을 들락날락 하면서, 읽고 싶은 책을 고른다. 멀리까지 자전거도 타고 싶은데, 대리 만족으로 실내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가족과 외식도 하고 싶은데, 집에서 오순도순 이야기하며 식사를 하며, 코로나블루가 종식되기를 기도합니다.
비밀의 정원 - 김진래
뽀족한 왕관을 쓴 바이러스가
세상을 지배하니
백성들은 복면을 쓰고 나다니고
땡볕에도 죄인처럼 복면을 벗지 못한다
왕의 행차가 있는 날은
교회, 학교, 병원, 광장, 밀실,,,
시름시름 문을 닫고
왕래할 수 없게 된다
대낮처럼 밝은 지하 세계는
왕의 권한이 없는지
복면을 하고 서로 경계의 눈빛을 보내며
그곳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가장 안전한 곳처럼
서로 몸을 부딪끼며
자신의 만의 비밀의 정원
찾아서 떠난다
- 김연종 시인의 ‘코로나 블루’ 읽고서(20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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