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에세이필사

“산책하며” <시와 산책, 한정원, 시간의 흐름>

물빛향기 2021. 3. 12. 22:20

8-10일차 에세이필사 : “산책하며 줍줍” <시와 산책, 한정원, 시간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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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책

시를 읽는다는 건 무엇일까? 그럼, 산책을 한다는 건? 말들의 흐름 시리즈의 네 번째 책 <시와 산책>은 작가 한정원이 시를 읽고, 산책을 하고, 과연 산다는 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해온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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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할 본문

언덕 서너 개 구름 한 점

 

   나는 산책자이면서 수집자이다. 아니, 수집보다는 줍줍이라는 사전에 없는 낱말이 더 어울리겠다. (걷다가) () (걷다가 또) ().

   역시 쓸모 있는 물건인 경우는 드물다. 벌레 먹은 잎, 열매, 나무껍질, 돌멩이, 조가비누군가는 쓰레기로 여길같은 것들을 다람쥐나 들쥐 뺨치게 줍는다. 그래서 집을 나서기 전에는 주머니도 꼭 챙겨야 한다. 동물 친구들처럼 볼 속에 욱여넣고 올 수는 없으니까. 그렇게 작고 어여쁜 자연의 물건들은 가져와서 요모조모 보다가, 보관함에 넣어두거나 일부는 본래 있던 자리로 돌려보낸다.

   그런가 하면, 오직 귀를 가만히 열어 줍는 것도 있다. 소리와 말이다. 바람, , 날개, 낙과가 만드는 다채로운 소리.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의 말.

   여주를 심기에는 너무 늦었지. 물이 튀는데 안 튀어요. 언제까지 미안하기만 할 건데? 샤브샤브 같은 놈. 같이 굶자.

   걸으면서 하나씩 줍는 말이라 앞뒤 맥락은 알 수 없다. 맥락을 모를 때, 말이 맥락에서 일탈할 때, 말 속의 희비극이 돌연 짙어지는 것을 느낀다. 나는 어떤 말에는 피식 웃고, 어떤 말에는 마음이 무거워진다. 몇 개는 집까지 가져와 노트에 옮겨둔다. 내 노트에는 주워온 말들이 가득하고, 그것 역시 내가 가지거나 다시 돌려보낸다.

       - (p.156, 시와 산책, 한정원, 시간의 흐름)

 

문장 분석

 

- ‘나는 산책자이면서 수집자이다.’면서 산책자는 몸이 아닌 시선에 눈길을 둔다고 합니다.

- 저자가 산책하며 줍는 것들을 살펴보세요.

- ‘다람쥐나 들쥐 뺨치게 줍는다.’며 자신을 이렇게 비유합니다.

- ‘소리와 말이다.’ 산책하며 소리와 말도 줍는다고 표현했네요.

- 산책하며 들리는 맥락 없는 말들을 주워와 노트에 적는다고 해요.

 

한 줄 essay : 쌤들은 산책하며 무엇을 주워 오시나요? 주워온 것들에 대해 적어봅시다. (, 소리, 풍경, 시선, 생각, 사유 등등 )

 

필사하기

 

 

단상)

 

- 나는 산책자이면서 수집자이다. 줍줍(걷다가 줍고, 걷다가 또 줍고)

- 오직 귀를 가만히 열어 줍는 것도 있다. 소리와 말이다.

- 샤브샤브 같은 놈, 같이 굶자.

- 걸으면서 하나씩 줍는 말이라 앞뒤 맥락은 알 수 없다.

- 몇 개는 집까지 가져와 노트에 옮겨둔다.

- (p.156, 시와 산책, 한정원, 시간의 흐름)

 

한 줄 essay : 산책하며 무엇을 주워 오시나요? (, 소리, 풍경, 시선, 생각, 사유 등등 )

 

   오늘은 대체로 계절에 상관없이 주워오는 산 속의 맑은 공기, 바람, 새소리, 이름 모를 야생화는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도 해보고, 계곡 속의 물 흐르는 소리는 귀로도 담고, 녹음파일이나 동영상으로 담아본다.

 

출처 : 김성옥
출처 : 에세이필사 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