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1일차 에세이필사 - 한정원처럼 쓰기 : “시와 함께하는 출근길” <시와 산책, 한정원, 시간의 흐름>
♣ 필사 할 본문
▮ 겨울은 하룻밤 사이에도 올 수 있다
문학은 결국 문과 창문을 만드는 일과 다르지 않나보다. 단단한 벽을 뚫어 통로를 내고, 거기 무엇을 드나들게 하고, 때로 드나들지 못하게 하고, 안에서 밖을 밖에서 안을 살피는 일. 이제 나는 가진 것 중 가장 단단한 나무를 재단하고, 사포질을 하고 있다. 이것으로 다시 길고 긴 계절의 틈을, 하룻밤의 간격을 메워볼 수 있을까 기대하면서. - (p.111, 시와 산책, 한정원, 시간의 흐름)
▮ 에세이 쓰기
오늘은 두 번째 미션이 있습니다. ‘한정원처럼 쓰기’인데요, 가볍게 ‘시와 산책’에 대해 써보셔도 좋겠습니다. 또는 그동안 <시와 산책>을 필사하며 쓴 한 줄 에세이 중에서 선택해 완성하시면 됩니다. 분량을 보완하거나 소재를 바꾸셔도 됩니다. 에세이 분량은 5줄-10줄 이내입니다. 글의 제목도 달아주세요. 퇴고를 꼭 하시길 바래요. 미션은 카톡으로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션은 필수는 아니니 편안하게 하시면 됩니다. |
♣ 필사하기
♣ 단상)
- 문학은 결국 문과 창문을 만드는 일과 다르지 않나보다.
- 때로 드나들지 못하게 하고, 안에서 밖을 밖에서 안을 살피는 일.
- 가장 단단한 나무를 재단하고, 사포질을 하고 있다.
- 길고 긴 계절의 틈을, 하룻밤의 간격을 메워볼 수 있을까 기대하면서.
- (p.111, 시와 산책, 한정원, 시간의 흐름)
► 미션 : 한정원처럼 쓰기 - 시와 함께하는 출근길
현관문을 나가서 새벽하늘을 쳐다보고 가끔 달님과 별님도 만나고, 불빛을 따라 걸어간다. 종종걸음으로 지하세계로 계단을 걸어 내려간다. 새벽에 두 번째로 출발하는 지하철을 탄다. 새벽인데도 사람이 많다. 거리두기는 되지도 않는 지하철에서 큰소리로 통화하는 사람도 있다. 열차의 흔들림에 흔들리면서 책을 읽는다. 어느 숲속에 있는 것도 아닌데, 가끔 이상한 향기가 날 때도 있고, 새소리 대신 덜컹거리는 소리에 리듬을 타면서 간다. 조용한 숲길은 아니더라도 따뜻한 온기가 있는 곳에서 책을 읽는 출근 여행을 즐긴다. 1차 목적지에서 토막버스로 환승 이동해서, 작은 개울가를 건너 버드나무 옆에 나의 애마가 있다.
출근 도장 찍기 전에 먼저 나의 애마에서 683일째《에세이필사 221일째 / 20210313》 시(詩)를 만나고 있다. 긴 세월을 너를 만났지만, 아직도 설레고 반갑다. 아침에 너와 산책을 하며 너를 알아가는 일에 가슴 벅찬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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