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황석영 이재의 전용호 기록) - 10 14. 남겨진 이야기 (p.453~474) 암매장과 시신 발굴 27일 항쟁이 끝나자 도청에 있던 시신들은 상무관으로 옮겨졌다. 항쟁이 끝난 후 계엄 당국은 시신을 병원 영안실로 옮겨 신원을 확인한 후 가족에게 알렸고, 검시 후 장례 절차를 밟았다. 시신의 대부분은 초여름 날씨에 야외에 방치되었거나 땅에 묻혀서 심하게 훼손되었기 때문에 신원을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시신은 지문 채취, 옷 속의 소지품, 신체 특징 등으로 식별할 수 있었지만, 식별이 불가능한 경우는 ‘신원미상’으로 처리됐다. 당시 신원 미상으로 처리된 시신 11구가 망월동 묘역에 매장됐다. 항쟁기간을 전후하여 행방불명자로 신고된 사람은 3백여명에 달했지만 엄격한 심사를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