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13년을 넘게 출퇴근을 하고 있다. 지금은 지하철에서 책을 읽고 있다. 지하철은 나에게 '케렌시아'이다.
케렌시아란, 스페인어로 투우장의 소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공간을 뜻한다. 최근 현대인들에게 나만의 은신처를 만들고 힐링하기를 뜻하기도 하는데요. 독서, 음악 듣기, 글쓰기 등 카페에서 나를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을 말한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같은 시간대에 지하철을 탄다. 나는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 안이, 나만의 아지트 공간으로 이용한다. 13년이 넘는 시간을 아침에 약 1시간, 저녁에 약 1시간을 지하철 안에서 보내 버리고 말았다. 거기다가 시내버스를 20분 내지 30분을 추가해서 이동한다.
처음에는 답답하고 지겨운 시간이였는데, 어느날 부터 이어폰으로 음악도 듣고, 책을 읽다보니 나만의 공간이 마련되었다.
또한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나만의 시간으로 새로움을 창조하는 공간이 되면서, 나만의 케렌시아의 공간이다. 음료를 같이 할수 없어서 아쉽지만, 행복한 공간이다.
때론,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회사로, 집으로, 학교, 여행 등등,,,
등산 가방을 안고 있는 사람, 여행 가방을 가지고 있는 사람, 빈손으로 졸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풍경속에 있는 지하철은 나에게는 독서실이며, 일터와 삶의 다리같은 역할을 해준다. 그런 오늘도 지하철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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