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 - 박준
한밤
울면서
우사 밖으로 나온 소들은
이곳에 묻혔습니다
냉이는 꽃 피면 끝이라고
서둘러 캐는 이곳 사람들도
여기만큼은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냉이 꽃이 소복을 입은 듯
희고
머지않아 자운영들이 와서
향을 피울 것입니다
- 시집<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문학과 지성사, 2018)
=== 냉이 꽃의 꽃말 = 봄 색시, 당신께 나의 모든 것을 드립니다.
자운영의 꽃말 = (탄생화 - 감화) 감화, 나의 행복, 그대의 관대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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