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 당신의 눈물 - 김혜순
당신이 나를 스쳐보던 그 시선
그 시선이 멈추었던 그 순간
거기 나 영원히 있고 싶어
물끄러미
물
꾸러미
당신 것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내 것인
물 한 꾸러미
그 속에서 헤엄치고 싶어
잠들면 내 가슴을 헤적이던
물의 나라
그곳으로 잠겨서 가고 싶어
당신 시선의 줄에 매달려 가는
조그만 어항이고 싶어
- 시집<당신의 첫>(문학과 지성사, 2008)
=== 나는 당신을 스쳐보던 그때 그 시선
그 시선이 머물고 있던 그 순간
그곳에 당신과 함께 영원히 있고 싶어.
당신을 본 그 시선 속에
그 속에 잠기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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