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에게 - 정호승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 종일
찬란하게 비춰 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집<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창비, 1999)
하늘의 그물 - 정호승
하늘의 그물은 성글지만
아무도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다만 가을밤에 보름달 뜨면
어린 새끼들 데리고 기러기들만
하나 둘 떼 지어 빠져 나갑니다
- ‘내가 사랑하는 사람’ 중에서
=== 티끌 같은 나에게
책을 읽고, 생각을 키울 수 있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티끌 같은 나에게
지금까지 보호하시고, 지켜주심을 감사합니다.
이젠 나에게
찬란한 의의 태양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독서이야기 > 익어가는 하루(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 반칠환 (0) | 2020.05.01 |
---|---|
선운사에서 - 최영미 (0) | 2020.04.27 |
저녁별처럼 - 문정희 (0) | 2020.04.25 |
나평강 약전 - 나희덕 (0) | 2020.04.20 |
간단한 부탁 - 정현종 (0) | 2020.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