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일 필사 5일차
마지막 장면 - 문라이트(Moonlight)
영화의 전반적 색채는 인디고블루와 검은색 사이에 있다. 흑백? 흰색도 흑색도 완벽하지 않다. 명도와 채도가 다르다. 흑인도, 백인도 완전한 흑백의 피부색이 아니다. 이 영화의 검은색은(포스터 문구처럼) 달빛 아래서 푸르게 보인다. 방황하는 소년(주인공)을 돌보고 밥을 챙겨주는 흑인 커뮤니티의 여성. 그들의 식사 장면도 내겐 짙은 푸른색으로 보였다.
하지만 ‘흑인 영화’임을 의식하는 것이 정치적, 윤리적으로 올바르지 않다고 해도, 인종 정체성이 배경의 하나임은 부인할 수 없다. 나도 다른 관객들처럼 흑인이 나오는 영화 중에서 농구, 랩, 총, 교도소가 안(덜) 나오는 영화는 이 작품이 처음이다. 나는 흑인 영화에 나오는 노래가 싫다. 흑인 영가도 진부하다. 그들의 노래는 언제나 시끄럽거나 성가대 풍이어야 하는가? 그런 점에서 <문라이트>는 미국의 ‘흑인 주의’ 감독 스파이크 리 이후 흑인 영화의 분수령일지도 모른다.
현실은 이렇다. 미국 흑인 남성 인구는 전체 인구의 6.5%지만, 그들은 교도소 수감자의 40.2%를 차지하고 있다. 타네하시 코츠의 《세상과 나 사이-흑인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면, 미국에서 흑인 남성의 인생은 열일곱 살에 결정된다. 마약을 하거나 교도소에 가거나 총에 맞아 죽거나 학교에서 살아남거나……
그래서 <문라이트>는 약자에 대한 동일시 없이는 감상하기 힘들다. ‘흑인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모든 장면이 아름다운 이 영화를 온전히 몸에 담을 수 없다. <문라이트>의 아름다움은 자신의 존재(흑인이며 게이)를 존중하고 지켜내면서도 부드럽고 연약한 마음을 간직한 인물들에 있다. 내가 여성으로, 혹은 흑인으로 태어나기를 선택한 사람은 없다. 그런데 왜 나는 ‘그렇게 태어나서’ 내게 적대적인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가.
- 혼자서 본 영화 (정희진, p.95)
■ 문장 분석
- <문라이트>Moonlight, 배리 젠킨스 감독, 알렉스 R. 히버트(리틀 역), 에쉬튼 샌더스(샤이론 역), 트래반트 로즈(블랙 역), 마허샬라 알리(후안 역), 드라마, 111분, 15세 관람가, 2017년 작품.
- ‘영화의 전반적 색채는 인디고블루와 검은색 사이에 있다.’ <문라이트>를 색으로 말한다면 ‘인디고 블루와 검은색 사이’라고 말하네요.
- 인디고블루/검은색/흑백/흰색/흑색/검은색/짙은 푸른색 등의 나열로 영화의 색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 좋아하는 영화를 떠올리며 어떤 색채를 가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상상해도 좋겠습니다.
- ‘이 영화의 검은색은(포스터 문구처럼) 달빛 아래서 푸르게 보인다.’
- 명도: 색의 밝고 어두운 정도. 색의 삼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 채도: 색의 선명한 정도. 색의 삼요소의 하나로, 유채색에만 있으며, 회색을 섞을수록 낮아진다.
- ‘인종 정체성이 배경의 하나임은 부인할 수 없다.’ 이 영화의 배경 중 ‘인종 정체성’ 부분도 부인할 수 없다고 합니다.
- ‘나는 흑인 영화에 나오는 노래가 싫다.’ 호불호를 정확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싫은 이유를 뒷 문장으로 설명하네요.
- ‘그런 점에서 <문라이트>는 미국의 ‘흑인 주의’ 감독 스파이크 리 이후 흑인 영화의 분수령일지도 모른다.’ 영화평을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로 흑인 영화가 발전하거나 전환점이 될 것이라 짐작합니다.
- ‘현실은 이렇다. 미국 흑인 남성 인구는 전체 인구의 6.5%지만, 그들은 교도소 수감자의 40.2%를 차지하고 있다.’ 영화와 현실은 얼마나 다른지 그 괴리를 ‘교도소 수감자의 40.2%’ 데이터를 제시합니다.
-‘타네하시 코츠의 《세상과 나 사이-흑인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근거도 가져와 흑인사회 현실을 보여줍니다.
- ‘그래서 <문라이트>는 약자에 대한 동일시 없이는 감상하기 힘들다.’ 이 영화를 제대로 보려면 흑인 사회의 특징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감상할 수 있다고 주장하네요.
- ‘<문라이트>의 아름다움은 자신의 존재(흑인이며 게이)를 존중하고 지켜내면서도 부드럽고 연약한 마음을 간직한 인물들에 있다.’ 주인공의 삶의 여정을 한 줄로 표현했습니다. 흑인 사회에서 자신의 존재를 존중하며 연약한 마음을 가진 채 살고 있는지 말입니다.
단상) 문라이트(Moonlight, 배리 젠킨스 감독)
- 마지막 장면
= 알렉스 R. 히버트(리틀 역), 에쉬튼 샌더스(샤이론 역), 트래반트 로즈(블랙 역), 마허샬라 알리(후안 역), 드라마, 111분, 15세 관람가, 2017년 작품.
‘문라이트’의 아름다움은 자신의 존재(흑인이며 게이)를 존중하고 지켜내면서도 부드럽고 연약한 마음을 간직한 인물들에 있고, 이 영화를 제대로 보려면 흑인 사회의 특징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감상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화의 전반적 색채는 인디고블루와 검은색 사이에 있고, ‘문라이트’를 색으로 말한다면 ‘인디고 블루와 검은색 사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검은색은(포스터 문구처럼) 달빛) 아래서 푸르게 보인다.
‘문라이트’는 한 흑인 아이가 청소년이 되고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푸르도록 치명적인 사랑과 정체성에 대해 보여주는 영화이다. ‘문라이트’는 세 개의 장으로, 포스터에 비친 세 가지 색깔처럼, 리틀, 샤이론, 블랙의 세 이름을 가지고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인생을 다룬 ‘다름’을 표현하는 영화이다.
달빛이라는 제목처럼 은은하면서도 삶의 의지를 다지게 하는 영화이다. 흑인과 동성애자라는 캐릭터보다 개인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영화이다. 주어진 조건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내게 달빛이 되는 존재는 무엇인지, 또 주변의 리틀과 샤이론처럼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여러 생각이 들게 한다.
오늘의 “문라이트(Moonlight)”는 색채가 있는 영화라고 하는데, 다른 영화는 어떤 색채를 띠고 있는지? 사실은 ‘문라이트’ 영화를 안 봤다. 그래서 검색을 하니, 리뷰와 줄거리를 찾아 읽어보았다. 차별과 다름에 대해서 색으로 표현하며 샤이론의 성장 과정을 통해 다름에 대해서 정체성에 대해서 보여주는 영화이므로 나도 한번 찾아 감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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