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필사 5일차 - <잊기좋은이름, 김애란> <미션5. 작문하기>
나의 기원, 그의 연애
키는 173, 몸무게 72. 젊어, 가물치며 뱀탕이며 몸에 좋다는 걸 아내가 다 해 먹여도 살이 안 찌더니 마흔 넘어 절로 몸이 부었다. 본인은 자기 나이에 어울리는 풍채라고 흡족해하지만 나는 젊었을 적 아빠 얼굴이 더 마음에 든다. 선해서 가난해 보이는 건지 가난해서 선해 보이는 건지 잘 모르겠다. 사진 속 청년은 앞으로 자기 인생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얼굴을 한 채 사진기를 보며 웃고 있다. 서글서글한 눈매 위론 미래를 향한 어렴풋한 낙관이 서려 있다. 내가 태어나기 한참 전의 일이지만 나는 아버지가 웃고 계신 이유를 알 것 같다. 아버지 옆에 엄마와 언니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엄마는 이북처녀처럼 곱고 한 살 난 아기는 심드렁하니 무척 말랑말랑해 보인다. - 잊기좋은이름 (김애란, p.92)
■ 에세이 실전연습 <미션5. 작문하기>
①키는 173, 몸무게 72. 젊어, 가물치며 뱀탕이며 몸에 좋다는 걸 아내가 다 해 먹여도 살이 안 찌더니 마흔 넘어 절로 몸이 부었다. ②본인은 자기 나이에 어울리는 풍채라고 흡족해하지만 나는 젊었을 적 아빠 얼굴이 더 마음에 든다. ③선해서 가난해 보이는 건지 가난해서 선해 보이는 건지 잘 모르겠다. ④사진 속 청년은 앞으로 자기 인생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얼굴을 한 채 사진기를 보며 웃고 있다. ⑤서글서글한 눈매 위론 미래를 향한 어렴풋한 낙관이 서려 있다. ⑥내가 태어나기 한참 전의 일이지만 나는 아버지가 웃고 계신 이유를 알 것 같다. ⑦아버지 옆에 엄마와 언니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⑧엄마는 이북처녀처럼 곱고 한 살 난 아기는 심드렁하니 무척 말랑말랑해 보인다.
- 문장은 총⑧입니다. 윗 문단을 모두 작문하시면 됩니다. 단, 문장의 개수와 문장의 길이를 가급적 맞춰 작문해주세요. (필사와 작문하실 때 숫자는 빼고 씁니다.)
문장 길이 맞춰 작문하기 예시)
①키는 173, 몸무게 72. 젊어, 가물치며 뱀탕이며 몸에 좋다는 걸 아내가 다 해 먹여도 살이 안 찌더니 마흔 넘어 절로 몸이 부었다.
①키는 175, 몸무게 80. 젊어, 요가며 마라톤이며 몸에 좋다는 걸 알고 전투적으로 운동하며 살을 빼더니 오십 넘어 절로 배가 나온다.
②본인은 자기 나이에 어울리는 풍채라고 흡족해하지만 나는 젊었을 적 아빠 얼굴이 더 마음에 든다.
②본인은 자기 나이에 배는 나온 것도 아니라며 흡족해하지만 나는 젊었을 적 남편 몸매가 더 마음에 든다.
총 ⑧문장을 작문합니다. 문장 개수와 문장 길이를 맞춰 작문을 하면 장황하게 쓰지 않고 불필요한 말을 넣지 않는 습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작문훈련을 계속하시면 에세이 쓰실 때 도움이 되겠습니다.
*필사는 노트에 쓰시고 작문미션은 노트에 쓰지 않고 바로 카톡창에 쳐서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문)
당당한 모습
키는 178, 몸무게는 70. 젊어서부터 삼시세끼를 정확한 시간대에 식사를 하시는 아버지는 무엇이든지 몸에 좋다고 하면, 잘 드시고 했는데 살은 안 찌셨다. 본인은 자기 나이에 어울리는 풍채라고 말씀하시며 사셨지만, 지금은 연세가 칠십 후반이라서 너무 마른 체격에 몸이 부실해 보인다.
마르고, 몸이 부실해 보이는 체격은 안쓰럽고, 남들이 보면 아파 보일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사진 속의 아버지는 앞으로 어떤 환경과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모르는 가운데, 웃는 모습은 낙관적이시다. 젊었을 적 아버지는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과 휴일에 자식들과 함께 놀아주시던 아버지의 모습 떠올릴 때 나는 행복하다.
어떤 일이라도 극복해 갈 당당한 모습을 보여 주셨다. 아버지는 지금도 텃밭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하셔서, 벌써 감자, 고추를 심으셨다.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소일거리로 움직이시며, 당당한 모습으로 걸어가시기를 소망합니다.
“누군가의 문장을 읽는다는 건
그 문장 안에 살다 오는 것이다.”
문장 안에 시선이 머물 때
그 ‘머묾’은 ‘잠시 산다.’라는 말과 같다.
그 시간은 흘러가거나 사라질 뿐 아니라
불어나기도 한다.
이덕무의 시간과 최북의 시간은,
정약전의 시간과 김광석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과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시간은 흘러가는 게 아니라 이어지고 포개진다.
ㅡ 잊기좋은이름(김애란, p.14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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