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에세이필사

10. 김애란처럼 쓰기(숲속의 바람) <잊기좋은이름, 김애란>

물빛향기 2020. 5. 12. 20:42

에세이 필사 10일차 - <미션 6 '김애란처럼 쓰기> = 숲속의 바람  / 끝

<미션 6. ‘김애란처럼 쓰기’>
- 오늘은 ‘김애란처럼 쓰기’코너입니다.
- 에세이를 직접 써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 분량은 예시문 정도의 분량이나 5-10줄 이내가 좋겠습니다.
- 문장 길이를 짧게 씁니다.
- 쓰신 후 퇴고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 가급적 상대방이 읽었을 때 이해가 될까?를 생각하며 씁니다.
- 식당에서 벌어지는 모습을 식당이름과 메뉴, 일하는 사람들을 생각해서 써도 좋겠네요.(예시문 1)
- 강렬하게 남는 풍경을 여러 어휘를 넣어 써봅니다.(예시문 2)
- 시내버스를 타고 느꼈던 단상을 써도 좋겠습니다.(예시문 3)
- 추억을 떠올리며 그 느낌을 적어봐도 좋겠습니다.(예시문 4)
- 에세이는 노트에 쓰지 않고 바로 카톡창에 올려주세요.

예시문 1)
   점심때면 ‘맛나당’에 수많은 손님과 더불어 그들이 몰고 온 이야기가 밀물처럼 들어왔다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국수는 ‘빠른 음식’이라 면이 퍼져도 국물이 식어도 안 됐다. 그곳에서 나는 여러 계층과 계급, 세대를 아우르는 인간군상과 공평한 허기를 봤다. 요리가 미덕이고 의미이기 전에 노동인 걸 배웠고, 동시에 경제권을 쥔 여자의 자신만만함이랄까 삶이 제 것이라 느끼는 사람의 얼굴이 긍지로 빛나는 것 또한 봤다. 당시 어머니는 ‘돈 버는 게 재밌었다’ 한다. ‘젊어 하루 쉬는 게 늙어 보약 몇 채 먹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어른들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를 정도로 신이 났다고. 손님이 하도 많아 하루에 밀가루 두 포대 반을 개어본 적 있다는 말도 자랑처럼 흘렸다. 
                                                                                         - 잊기좋은이름 (김애란 p.10

예시문 2)
   단 하루였지만 그날 점점이 발자국을 찍으며 돌아다닌 서울 풍경은 오랫동안 가슴에 남았다. 그 시간을 가슴에 문질러 탁본 뜬 힘은 아마 B에 대한 고마움이었던 것 같다. 그 어렴풋한 그림 속에는 맑고 뜨거운 날씨, 달궈진 아스팔트, 더위, 현기증, 햇빛에 표백돼 바스러질 듯 잘 마른 풍경이 담겨 있다. 그리고 여름, 손 가리개를 만들어 햇빛을 가리고 선 나의 모습도.                                                     - 잊기좋은이름 (김애란, p.64)

예시문 3)
   최근 시내버스를 타고 자취방으로 가다 내 가슴 속 저 밑바닥 컴컴한 곳에 놓인 빈 소파를 떠올렸다. 가끔 아무도 모르게 혼자 앉아보는, 고독하고 오래된 한 자리를. 버스 창문을 여니 새삼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버스 운전기사가 틀어놓은 라디오에선 내일부터 정말 추어질 거란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니까 오늘은 여름과 작별하는 날이다. 나는 이 시절이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이런 여름은 이제 없을 것 같은 예감에 쓸쓸했다. 숙소에 도착한 뒤 이야기를 오랜 친구에게 하자, 나보다 속 깊은 친구는 수화기 너머로 나직하게 말했다. 그런 느낌 앞으로 마흔여덟 번은 더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 잊기좋은이름 (김애란, p.73~74)

예시문 4)
   책도 나이를 먹는다. 나도 나이를 먹었다. 그사이 좋은 일도 있었고 그렇지 않을 일도 있었다. 김광석 노래를 바꿔 불러보자면 나를 떠난 사람도, 내가 떠나보낸 시간도 있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때론 기쁘게, 때론 무겁게 조우한 문장들이 있었다. 어제는 비가 개서 그런지 날씨가 좋았다. 저녁에 집 앞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오랜만에 신선한 공기를 쐬었다. 순간 나는 ‘내가 아는 공기다’ 중얼대며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내가 아는 저녁, 내가 아는 계절, 내가 아는 바람. 그러니까 어릴 때 엄마가 밥 먹으라고 하기 전, 늦게까지 밖에서 놀던 날의 날씨. 그러고 보면 시간은 정말 흘러가는 게 아나리 이러지고 포개지는 모양이다.           - 잊기좋은이름 (김애란, p.148)

'김애란처럼 쓰기' 미션 예시문 4개 필사

미션 : '김애란처럼 쓰기' 
(예시문 4) 을 참조해서 -  <숲속의 바람>

 

   자전거길도 나이를 먹는다나도 나이를 먹었다인생 살아가면서 좋은 일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일도 있었다김동률의 출발을 들으면서, 벌써 4년째 하계휴가 때 자전거여행을 떠났었다.

 

   그때마다 좋은 날씨일 때도 있었고, 비를 맞으면서 혼자서 외롭게 자전거 페달을 밝으며 달리기도 했었다작년 여름에 부여시에서 하루 저녁을 쉬고 갈 계획이라서, 낙화암(부소산성)에 갔었다유원지라서 오후 6시 전에 도착하려고 했지만, 15분이나 지나서 도착했다입장료 구입이 안 되고 해서 못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부여 시민들을 위하여 개방이 되어 들어 갈 수 있었다.

 

   시원한 숲속의 바람을 맞으며,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고 온 피곤함을 낙화암으로 가는 숲속 길을 걸으면서 피곤함을 날려 보낸다오랜만에 신선한 공기를,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유구한 세월이 흘러간 그곳에 풀냄새와 바람소리와 삼천궁녀의 울음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 시간은 정말 흘러가는 게 아니라 이어지고 포개지는 모양이다.

잊기좋은이름 (김애란) 뒷표지 글

김동률의 출발 https://youtu.be/xgvckGs6xh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