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에세이필사

'새장에 갇힌 새' 테오에게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신성림엮음, 위즈점하우스>

물빛향기 2020. 6. 11. 22:38

♣ 11일차 에세이 필사 - <'새장에 갇힌 새' 테오에게>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신성림엮음, 위즈점하우스>

 

♣ 필사 본문

‘새장에 갇힌 새’
테오에게

   추상적인 이야기를 꺼내서 너를 괴롭히게 될지도 모르겠는데,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들어주었으면 한다. 나는 정열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가끔은 좀 미안한 생각이 들 정도로 지나친 행동을 하기도 했지. 너무 성급하게 행동하는 바람에 조금 더 참았더라면 하고 후회하는 일도 이따금 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가끔 무모한 행동을 하잖아.
   그렇다고 어떻게 하겠니. 나 자신을 어떤 일에도 어울리지 않는 사람으로 봐야 할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열정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겠지.
   이를테면 빵을 먹어야 살 수 있는 것처럼 책에 대해 열정을 갖고, 끊임없이 정신을 고양하고 탐구할 필요를 느낀다. 너도 그걸 이해할 수 있겠지. 다른 환경에서 살았을 때, 그러니까 예술작품으로 둘러싸인 세계에서 살았을 때, 너도 알다시피 나는 그런 것에 대해 거의 광적인 열정을 품었다.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지금도 그림의 나라에 대한 향수를 자주 느끼고 있다.
   렘브란트나 밀레, 혹은 쥘 뒤프레, 들라크루아, 밀레이, 마테이스 마리스에 대해서 내가 잘 알고 있었다는 건 너도 기억하겠지. 안타깝게도 이제는 더 이상 그런 환경에 있지 못하다. 그러나 영혼에 깊이 새겨진 것은 영원히 살아 있어서 그 대상을 찾아다닌다고 하지 않니.
   나는 향수병에 굴복하면서 나에게 말했다. 네 나라, 네 모국은 도처에 존재한다고. 그래서 절망에 무릎을 꿇는 대신 적극적인 멜랑콜리를 선택하기로 했다. 슬픔 때문에 방황하게 되는 절망적인 멜랑콜리 대신 희망을 갖고 노력하는 멜랑콜리를 택한 것이다.
   그후 진지하게 독서에 몰두했다. 성경, 미슐레의 『프랑스 혁명』, 지난겨울에는 셰익스피어와 빅토르 위고의 책, 그리고 디킨스와 스토, 최근에는 아이스킬로스와 좀 덜 고전적인 여러 작가들, 마이너 계열의 위대한 거장……. 파브리티위스와 비다가 그 마이너 계열의 작가들에게 포함되어 있다는 건 너도 알고 있겠지. (1880년 7월)
                     - p.18~19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신성림엮음, 위즈점하우스>

 ■ 문장 분석

- ‘나는 정열적인 사람이다.’ 고흐는 자신을 정열적인 사람이라 정의하네요.
- 지나친 행동/ 성급하게 행동/ 무모한 행동~ 등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어요.
- ‘이를테면 빵을 먹어야 살 수 있는 것처럼 책에 대해 열정을 갖고, 끊임없이 정신을 고양하고 탐구할 필요를 느낀다.’ 누구에겐 빵이 필요하듯, 자신에겐 책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부분이라 하네요.
- ‘너도 알다시피 나는 그런 것에 대해 거의 광적인 열정을 품었다.’며 열정이란 단어를 계속 반복합니다.
- ‘나는 향수병에 굴복하면서 나에게 말했다.’ 향수병 극복으로 ‘희망을 갖고 노력하는 멜랑콜리를 선택’ 했다고 합니다.
- 멜랑콜리:우울 또는 비관주의에 해당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 삶의 궁극적 의미에 대한 회의에서부터 비롯된 이 감정은 이후 정신 의학 분야에서 다루어진다.
- 고흐가 어떤 책들을 읽었는지 알게 됩니다.

♣ 필사하기

 

 

 

 


단상)
멜랑콜리
열정

 

   멜랑콜리 : (다음사전) - 우울 또는 비관주의에 해당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 삶의 궁극적 의미에 대한 회의에서부터 비롯된 이 감정은 이후 정신 의학 분야에서 다루어진다. = 규범 표기는 미확정이다.

 

   멜랑콜리의 뜻과 "멜랑콜리" 란 말이 어떻게 유래 되었는지, 원래 멜랑콜리는 그리스어 멜랑(=검다)과 콜레(=담즙)의 합성어로 우울 또는 우울증을 말한다.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가 정립한 이론인 "4가지 체액설" 중 흑담즙 과잉으로 인한 질병을 멜랑콜리아(melancholia)라고 정의하고 그 특징을 건조함과 차가움으로 규정한 것이 "멜랑콜리" 라는 단어를 사용한 시초로 보고 있다.

 

   그리고 당시 기록에 의하면 멜랑콜리(Melancholy)의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체액의 불균형, 운동 부족, 과도한 공부, 타고난 기질 등이 원인이 되는 질병으로 광기, 두려움, 집착, 의심, 간질, 우울증, 발작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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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을 먹어야 살 수 있는 것처럼, 책에 대해 열정을 갖고, 끊임없이 읽고, 탐구했어야 하는데, 좀 늦게 시작하여 아직도 어리둥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숭례문학당을 통해, 에세이, 시 필사 하는 시간을 만나서 행복하다.

   글은 잘 못써도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도전받고 나름대로 열절을 가지고 노력한다. 나의 영혼에 깊이 새겨서 감동을 줄 수 있는 글을 쓰기를 원한다. 새들이 털갈이 하든 나 자신을 거듭나게 열정으로, 내가 선택한 길을 기쁨으로 맞이하며 멈추지 않고,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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