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에세이필사

복권의 의미, 테오에게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고흐, 신성림, 위즈덤하우스>

물빛향기 2020. 6. 13. 20:50

♣ 13일차 에세이 필사 - '복권의 의미' 테오에게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고흐, 신성림, 위즈덤하우스>

 

♣ 필사 본문

복권의 의미
테오에게

   스퓌 거리 끝에 있는 복권가게를 기억하겠니? 비오는 날 아침, 그 앞을 지나다가 많은 사람들이 복권을 사려고 기다리고 있는 걸 보았다. 대부분 왜소한 노파들이었는데, 하는 일과 생활수준을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만, 삶을 지탱하기 위해 발버둥치며 간신히 버텨왔다는 게 확연히 보이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물론 ‘오늘의 복권 당첨’ 같은 것에 그렇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떠올릴 때면, 복권에는 관심 없는 너나 나로서는 그저 실소를 금할 수 없겠지.
무리지어 서 있는 사람들의 기대에 찬 표정이 인상적이어서 그들을 스케치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복권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고 깊은 의미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난한 사람과 돈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더 그렇지 않겠니.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가난한 사람 같았다. 그래서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지도 않고,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복권에 대한 환상을 갖는 것이 우리 눈에 유치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정말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 음식을 사는 데 썼어야 할 돈, 마지막 남은 얼마 안 되는 푼돈으로 샀을지도 모르는 복권을 통해 구원을 얻으려는 그 불쌍하고 가련한 사람들의 고통과 쓸쓸한 노력을 생각해 보렴.    (1882년 10월 1일)
             - p.88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신성림, 위즈덤하우스>

■ 문장 분석

- 수채화 그림 ‘복권 판매소’에 대한 설명입니다.
- ‘대부분 왜소한 노파들이었는데, 하는 일과 생활수준을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만, 삶을 지탱하기 위해 발버둥치며 간신히 버텨왔다는 게 확연히 보이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그림을 보면 등이 구부정한 사람들이 많아요. 
- ‘기대에 찬 표정이 인상적’ 복권을 사려는 사람을 그리게 된 동기입니다.
-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가난한 사람 같았다.’ ~~ 같았다면서 복권사러 온 사람들을 가난하다고 단정 짓고 있지는 고흐의 조심성이 엿보입니다. 
- ‘복권에 대한 환상을 갖는 것이 우리 눈에 유치해 보일 수도 있지만,’~~가난한 사람들에게 복권은 한줄기 희망이겠네요.
- ‘음식을 사는 데 썼어야 할 돈, 마지막 남은 얼마 안 되는 푼돈으로 샀을지도 모르는 복권을 통해 구원을 얻으려는 그 불쌍하고 가련한 사람들의 고통과 쓸쓸한 노력을 생각해 보렴.’ 이 문장을 읽고 그림을 보면 그들의 고통이 전해지는 듯합니다.  

 

♣필사하기

 

단상)
복권(福券) : (다음사전) - 제비를 뽑아 당첨되면 상금이나 어떤 이득을 받게 되는 표.
복권(Lottery) - '행운으로 이탈리아어 lotto에서 유래.

 

복권의 유래

   1. 최초 복권의 시작은 고대 이집트 시대 파라오의 무덤에서 복권과 비슷한 게임의 흔적이 나옴.

 

   2. 중국 진나라 = 키노(keno)라는 복권으로 마련된 기금이 만리장성 건립과 국방비에 사용됨.

 

   3. 초대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연회를 베풀 때 음식 값의 영수증을 복권처럼 추첨을 해서 상품을 주었다고 함.

 

   4. 우리나라는 공식 복권은 런던올림픽(19471216회 런던올림픽대회) 참가비를 마련하기 위해 만든 올림픽 후원권이 있다.

 

 

   《로또는 1부터 45까지의 숫자 6개를 맞히는 게임이다. 당첨 확률은 대략 800만 분의 1, 동전을 연속으로 23번 던져 앞면만 나올 확률과 비슷하다. (중략) 복권을 사면 돈을 날리거나 상금을 받거나 둘 중의 하나다. 만약 복권 당첨 상품이 벌금을 내는 것이라면 어떻게 될까?          - p.147 <떨림과 울림, 김상욱, 동아시아>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글이다. 영혼과 생명을 바쳐 그림을 그린 고흐의 따뜻한 시선이 아름답다.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지도 않고,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되겠다.”, “푼돈으로 샀을지도 모르는 복권을 통해 구원을 얻으려는 그 불쌍하고 가련한 사람들의 고통과 쓸쓸한 노력을 생각해 보럼.”.”

 

   나는 그림을 볼 줄 모르지만 그의 그림만큼이나 감동적인, 복권 판매소 그림을 보면 고흐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지금까지 여러 복권을 약 30번 정도 사서 행운을 기다려 봤지만, 최고 금액이 만 원짜리 한 번 당첨되다. 이제는 요행을 바라지 않고, 성실히 일하는 보람을 느끼며 땀 흘리고, 수고하여 생기는 수익으로 살아간다.

◈ 복권 판매소 1882년 9월, 수채 
◈ 교회 안에서  1882년 10월 수채, 잉크, 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