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차 에세이 필사 - '행복한 가정에도 트라우마는 발생한다'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정여울, 김영사>
♣ 본문 필사
행복한 가정에도 트라우마는 발생한다
가족 안의 상처를 치유하는 최고의 시작은 바로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시작하는 것이다. 얼마 전 나는 동생에게 고백했다. 어린 시절, 오직 나만 생각하느라 너를 많이 외롭게 해서 미안하다고, 나는 이렇게 멋진 동생이 있어서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동생이 있다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 건지 가르쳐줘서 고맙다고. 그랬더니 둘째 동생이 볼멘소리로 그런다. “언니, 그 말을 우리 어렸을 때 해줬어야지.” 나는 진심으로 더욱 미안해졌다. “언니가 미안해. 그때는 언니가 철이 없고 이기적이었지. 이젠 용서해줄 거지?” 이런 대화를 나누는 동안 우리는 깨달았다.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고백으로 인해, 이제 더 깊이 서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음을.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미안하다고 용기를 내어 고백해야 한다. 우리가 살아 있는 한 미안하다는 말은 아주 커다란 힘을 발휘한다. 미안하다는 말은 절대로 늦는 법이 없다. 아무리 늦게 도착할지라도, 우리 마음이 아직 치유될 수 있는 가능성을 품는 말이므로. 그것이 미안하고, 사랑하고,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므로.
- p.46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정여울, 김영사>
■ 문장 분석
-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정여울 지음, 김영사. 2019.
- ‘가족 안의 상처를 치유하는 최고의 시작은 바로 미안하다.’ 상처와 치유, 미안하다는 말을 생각해봅니다.
- ‘얼마 전 나는 동생에게 고백했다.’ 미안하다고 고백한 저자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 멋진 동생/ 행복한 사람/ 아름다운/ 고맙다라는 표현에서 동생을 향한 마음이 엿보입니다.
- “언니가 미안해. 그때는 언니가 철이 없고 이기적이었지. 이젠 용서해줄 거지?” 진심으로 전하는 사과의 말입니다.
-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미안하다고 용기를 내어 고백해야 한다.’ 미안하다고 말할 때 ‘용기’가 필요함을 알게 됩니다.
- ‘미안하다는 말은 아주 커다란 힘을 발휘한다. 미안하다는 말은 절대로 늦는 법이 없다.'며 미안하다는 말에 대한 영향력을 설명합니다.
- ‘우리 마음이 아직 치유될 수 있는 가능성을 품는 말이므로’ 미안하다=치유의 가능성을 연결시킵니다.
- 누군가에게 ‘미안하다’ 말할 용기가 있을까요?
- 미안하다 말한 적이 있거나 아직 말은 못했지만 미안한 사람이 있다면 단상을 써도 좋겠습니다.
♣ 필사하기
단상)
아버지 사랑합니다.
항상 지금까지 묵묵히 일하면서 가정을 이끌어 주신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내가 아버지가 되고나서,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씩 바뀌면서,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를 한다. 한 집안을 책임을 지고 이끌어 나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벅찬지 알 것 같다. 그래서인지 힘들어도 내색 아니하시고, 아픈 기색 한 번도 안으셨다.
나도 이제 오십 중반을 넘어 아버지의 아들로서,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성실하게 또 존경받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지금 돌아보면 자식에게, 아내에게는 사랑한다. 미안하다, 고맙다 하는 말은 많이 했지만, 정작 부모님께는 얼마나 했는가?
오전에 기차 안에서 필사본문을 읽으면서 “가족 안의 상처를 치유하는 최고의 시작은 바로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시작하는 것이다.”(p.45,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정여울, 김영사) 작가님의 말처럼 오늘은 꼭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표현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또 그냥 왔다.
다음 주에 수술 날짜를 잡아놓은 아버지는 불안하신 것 같다. 마음을 안정시켰지만, 자꾸 눈물을 보이신다. 불안하기는 나도 마찬가지인데, 무엇이라고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조금 더 힘내셔서 희망을 갖고, 내일을 바라보자는 말 밖에 드릴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오후에 집을 나서는데, 또 눈물을 흘리신다. “아버지 ⸱ 어머니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왜 이렇게 힘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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