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에세이필사

'내가 나의 치유자가 될 수 있을까'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정여울, 김영사>

물빛향기 2020. 6. 27. 20:21

♣ 26일차 에세이 필사 - '내가 나의 치유자가 될 수 있을까'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정여울, 김영사>

 

♣ 본문 필사

내가 나의 치유자가 될 수 있을까

   윤동주의 시 <병원>(1948)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病)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試鍊), 이 지나친 피로(疲勞).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이 시는 ‘분명히 아픈데, 정확히 어디가 아픈지, 왜 아픈지 알 수 없는 사람들’, 즉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사람들이 앓고 있는 마음의 병을 날카롭게 묘사한다. 의사도 정확히 진단할 수 없는 병, 그러나 환자는 분명히 앓고 있는 병. 의사들이 흔히 심인성 질환이라고 하는 것들은 실제로 존재한다.
   “요새 힘든 일 있으세요? 스트레스 많이 받으세요?” 하고 물어보는 의사들의 질문처럼, 몸과 마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는 실제로 존재한다. 정신과 의사 베셀 반 데어 콜크 Bessel Van Kolk는 《몸은 기억한다》(을유문화사, 2016)에서 수많은 임상 사례를 통해 트라우마가 신체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영향을 증명한다. 텔레비전에서는 음식을 비롯한 생활습관을 강조하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수없이 쏟아지지만, 정작 우리는 그 건강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마음의 건강을 보살피는 데는 소홀하다. 몸에는 그토록 많은 영양제와 예방접종을 투여하고 시도하면서, 마음에는 그 어떤 물도 햇빛도 바람도 공기도 공급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리 마음에도 영양제와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나는 트라우마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예방주사가 인문학이라고 생각한다. 문학이나 영화라는 영양제도 있고, 심리학이라는 보다 직접적인 예방접종도 있다.
       - p.168~169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정여울, 김영사>

■ 문장 분석

- 윤동주의 시 <병원>(1948)을 인용하여 마음의 병에 관한 생각을 서술합니다.
- ‘의사들이 흔히 심인성 질환이라고 하는 것들은 실제로 존재한다.’ 의사들도 정확히 진단할 수 없는 병이 있다고 합니다.
- ‘몸과 마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는 실제로 존재한다.’며 분명 아픈데 정확히 어디가 아픈지 진단할 수 없다고 합니다.
- ‘정신과 의사 베셀 반 데어 콜크 Bessel Van Kolk는 《몸은 기억한다》’의 책을 제시합니다.
- ‘트라우마가 신체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영향을 증명한다.’ 책의 인용구를 언급하며 마음의 건강을 챙기라고 주문합니다.
- ‘마음에는 그 어떤 물도 햇빛도 바람도 공기도 공급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마음에 어떤 영양제를 주고 있는지 살피게 만듭니다.
- ‘우리 마음에도 영양제와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마음에 필요한 영양제+예방접종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 ‘문학이나 영화라는 영양제도 있고, 심리학이라는 보다 직접적인 예방접종도 있다.’며 자신의 마음 챙김을 언급합니다.
- 자신에게는 어떤 영양제와 예방접종을 마음에 투여하고 있는지 에세이를 써도 좋겠습니다.

 

♣ 필사하기

 

요약과 단상)
기분 전환

 

   ‘분명히 아픈데, 정확히 어디가 아픈지, 왜 아픈지 알 수 없는 사람들’, 즉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사람들이 앓고 있는 마음의 병을 날카롭게 묘사한다.  의사도 정확힌 진단할 수 없는 병, 환자는 분명히 앓고 있는 병을 의사들은 심인성 질환이라고 한다.

   요새 힘든 일 있으세요? 스트레스 많이 받으세요?”  의사들의 질문처럼, 몸과 마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는 실제로 존재한다영양제와 예방접종은 트라우마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예방 주사가 인문학이라고 생각한다문학이나 영화라는 영양제도 있고, 심리학이라는 보다 직접적인 예방접종도 있다.

 

   몸과 마음이 힘들 때, 나는 기분 전환을 위해 목적지 없이 무작정 걷는다걷다보면 몸은 힘들지만 기분은 상쾌하다또는 서점에 가서 이 책 저 책을 보다 보면, 좋은 글과 아름다운 배경 사진을 만나면, 기분이 전환되어 자주 찾아간다또 하나는 자전거 타기와 등산이다자전거를 타면 속도감과 바람, 빨리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을 볼 때, 기분이 상쾌함을 느낀다또는 힘들게 정상에 서게 되면, 자연의 소리와 새와 바람소리에 기분이 상쾌해진다.

 

 

   사람은 평생을 살면서, 하루는 저녁이 여유로워야 하고, 일 년은 겨울이 여유로워야 하며, 일생은 노년이 여유로워야 한다.” 이것을 ‘3(三餘)’라고 말한다. 3가지 여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라도, 억지로라도 밝은 표정을 하고, 여유로움으로 살아가야겠다.

 

병원            ㅡ 윤동주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 병원 뒤뜰에 누워, 젊은 여자가 흰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놓고 일광욕을 한다. 한나절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를 찾아오는 이, 나비 한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 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했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화단에서 금잔화 한 포기를 따 가슴에 꽂고 병실 안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 아니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본다.

 

       -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년)

삶이 힘들고, 사람이 무섭고,

인생이 뒤죽박죽일 때면 이렇게 다짐하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 고민하지 말고 만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라.”  - 톨스토이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가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무엇으로 채워가는 것이다.”  - 존 러스킨

 

www.youtube.com/watch?v=UATtG9bthb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