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에세이필사

'더 잘 쓸 수도, 더 못 쓸 수도 없다 : 힘빼기' <글쓰기의 최전선, 은유, 메멘토>

물빛향기 2020. 7. 20. 12:22

♣ 4-8일차 에세이 필사하기 - '더 잘 쓸 수도, 더 못 쓸 수도 없다 : 힘빼기' <글쓰기의 최전선, 은유, 메멘토>  

 

aladin.kr/p/K68fM

 

글쓰기의 최전선

연구공동체 수유너머R과 학습공동체 가장자리에서 글쓰기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은유의 글쓰기론이다.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누구나 맞닥뜨리게 되는 문제들, 고민들, 깨침들에 관한 이야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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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사 본문

더 잘 쓸 수도, 더 못 쓸 수도 없다: 힘 빼기

   그 두 시간 강의 중 기억에 남는 건 글쓰기에 관한 말씀이다. 시인은 글을 쓸 때 국화빵 기계에 밀가루가 들어가고 팥앙금을 짜는 것처럼 한 단락씩 채워간다고 했다. 또 글이란 본디 자기 능력보다 더 잘 쓸 수도 없고 더 못 쓸 수도 없다고 했다. 글 쓰는 사람은 보는 관점이 달라야 한다며 무슨 조감도 같은 그림을 칠판에 그렸다. 나는 시인의 말을, 글을 쓰다가 막힐 때마다 유용하게 되새김질했다. 특히 “나보다 더 잘 쓸 수도 없고 더 못 쓸 수도 없다”는 말은 잘 쓰고 싶은 욕심에 눈앞이 흐려져서 문장이 한 줄도 나아가지 못할 때 특효약이다. 얼마나 명확한가. 나의 역능만큼 써진다는 엄정한 진리. 영감 가득한 아름다운 문장으로 채워진 글은 날로 기대하지 말라는 일침. 뭔가 전율을 가져오는 ‘신의 한 수’ 같은 문장들로 이뤄진 글은 갈망의 산물이 아니라 습작의 결과다. 
   어디선가 골프 칠 때 어깨에 힘을 빼는 데만 3년이 걸린다는 말을 보았다. 글쓰기 역시 어깨의 힘을 빼고 나의 말로 꾸밈없이, 한 문장씩 정확하게 써내려가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서 골프 치는 법과 닮았다. 중언부언 수식 과잉의 문장이 아니라 군더더기 없이 정교한 문장이 좋은 문장이라는 걸 깨닫기까지 나는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내가 쓴 글이 추상적인지 구체적인지, 잔뜩 멋 부렸는지 진실한 지는 바로 알기 힘들고 남이 쓴 글과 내가 쓴 글을 읽으면서 감각으로 익힐 수 있다. 
   나보다 더 잘 쓸 수도 없고 못 쓸 수도 없다는 말은 희망적이다. 적어도 뿌린 대로 거둘 수 있다는 게 아닌가. 살아가면서 투입 대비 산출이 정확한 일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예전에 아는 사진작가가 백 장 찍으면 좋은 사진 한 장 건질 수 있다고 했는데, 글도 열 번쯤 고쳐본다면 좋은 글이 건져질 것이다. 글쓰기에 요행은 없다. 요행처럼 보이는 일이 있을 뿐.      - p.171~172

■ 문장 분석 

- 저자는 시인 이성복의 강연을 다녀온 경험을 적고 있습니다.
- ‘그 두 시간 강의 중 기억에 남는 건 글쓰기에 관한 말씀이다.’며 글쓰기에 관한 부분을 언급합니다.
- ‘글이란 본디 자기 능력보다 더 잘 쓸 수도 없고 더 못 쓸 수도 없다고 했다.’ 이성복 시인이 한 말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계속 피력합니다.
- ‘얼마나 명확한가. 나의 역능만큼 써진다는 엄정한 진리.’ 명확/ 엄정한 진리라고 단언합니다.
- ‘글쓰기 역시 어깨의 힘을 빼고 나의 말로 꾸밈없이,’ 글쓰기도 힘을 빼고 써야 한다며 골프와 연결해 예시를 듭니다.
- ‘중언부언 수식 과잉의 문장이 아니라 군더더기 없이 정교한 문장이 좋은 문장이라는 걸 깨닫기까지 나는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군더더기 없이 정교한 문장이란 뭘까 생각하게 합니다.
- ‘나보다 더 잘 쓸 수도 없고 못 쓸 수도 없다는 말은 희망적이다.’ 글쓰기에도 요행을 바랄 순 없으니 긍정적으로 해석합니다.
- ‘글도 열 번쯤 고쳐본다면 좋은 글이 건져질 것이다.’ 사진 작가의 사진과 비교하며 글을 열 번쯤 고쳐보라고 권합니다. (제 생각엔 열 번은 너무 적은 거 같지만요)

 

♣ 필사하기

 

 

♣ 요약과 단상

 

글을 쓴다는 것은 시간의 부재의 매혹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다.” - 모리스 블랑쇼

 

- 글이란 본디 자기 능력보다 더 잘 쓸 수도 없고 더 못 쓸 수도 없다고 했다.

- 얼마나 명확한가. 나의 역능만큼 써진다는 엄정한 진리.

- 뭔가 전율을 가져오는 신의 한 수같은 문장들로 이뤄진 글은 갈망의 산물이 아니라 습작의 결과다.

- 글쓰기 역시 어깨의 힘을 빼고 나의 말로 꾸밈없이, 한 문장씩 정직하고 정확하게 써 내려가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서 골프 치는 법과 닮았다.

- 증언부언 수식 과잉의 문장이 아니라 군더더기 없이 정교한 문장이 좋은 문장이라는 걸 깨닫기까지 나는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 나보다 더 잘 쓸 수도 없고 못 쓸 수도 없다는 말은 희망적이다.

- 글도 열 번쯤 고쳐본다면 좋은 글이 건져질 것이다. 글쓰기에 요행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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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말로 꾸밈없이, 한 문장씩 정직하고 정확하게써야 하는 것처럼, 얼마나 오래 글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군더더기 없이 나의 생각들을 표현하는가. 글쓰기에는 요행이 없다고 하니, 글을 쓰고 최소한 10번 이상 읽고 고치는 습관을 갖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