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0일차 - 미션, '은유처럼 쓰기' - '불행처럼 우리를 자극하는 책들' <글쓰기의 최전선, 은유, 메멘토>
♣ 필사 본문
<미션 2. ‘은유처럼 쓰기’>
예시문 1) 불행처럼 우리를 자극하는 책들
또한 글쓰기는 공동체의 산물이다. 한 사람이 그간 읽은 책, 들은 말, 본 것, 접한 역사와 당대 이념 등을 모두 끌어안고 있다. 그것이 풍부할수록 더 힘 있고 좋은 글이 나온다. 내가 글쓰기 수업에 책을 넣는 이유다. 교재를 매주 한 권씩 넣었다. 조영래의 『전태일 평전』, 하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 에드워드 사이드의 『말년의 양식에 대하여』, 장 폴 사르트르의 『말』, 프레데릭 파작의 『거대한 고독』, 한강의 『소년이 온다』 등 문학, 철학, 역사, 사회학 등의 분야을 아우르는 책을 골랐다. 교재 선정 기준은 지극히 사적이다. 나에게 강력한 영감과 자극을 준 책들이다. 사유의 지반을 세게 흔들어 놓은 책들, 문장이 아름다워서 혹은 사유가 전복적이어서 나의 글쓰기 욕구를 자극한 책, 인간의 삶이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영감을 준 책, 읽다가 가슴이 벅차올라 적어도 세 번 이상은 독서 중단 사태를 일으킨 책, 이번 생을 달리 살아보고 싶은 용기를 준 책들이다. 이에 관한 유명한 비유가 있다. 홍대 앞 유명한 북 카페에서도 써 있는 카프카의 말.
“우리는 불행처럼 우리를 자극하는 책들, 다시 말해 우리에게 아주 깊이 상처를 남기는 책이 필요하다. 이런 책들은 우리가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처럼 느껴지고, 사람들로부터 격리되어 숲으로 추방되는 것처럼 느껴지고, 심지어 자살처럼 느껴질 것이다. 책은 우리 내면에 얼어 있는 바다를 내려치는 도끼 같은 것이어야만 한다. 나는 이렇게 믿고 있다.”(p.83)
- 마지막 미션은 ‘은유처럼 쓰기’입니다.
- 미션은 의무는 아닙니다. 쓰고 싶은 샘들만 쓰시면 됩니다.
- 필사하실 샘은 예시문을 필사하시면 됩니다.
- 에세이를 직접 써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 분량은 예시문 정도의 분량이 좋겠습니다.
- 에세이 내용은 그동안 필사하신 내용을 참고해 써보세요.
- 에세이 소재는 글이나 책을 대하는 나와 연결해서 쓰면 되겠습니다.
예) 나에게 글쓰기기란?, 글쓰기에 대한 단상, 나는 왜 필사를 하는가? 등등
-글쓰기에 대한 나만의 생각을 써도 좋겠습니다.
- 책에 관한 단상이나 서평을 서술해도 좋겠습니다.(예시문 1)
- 문장 길이를 가급적 짧게 씁니다.
- 물 흐르듯이 쓰고, 어려운 용어를 많이 넣지 않습니다.
- 예시문 처럼 제목도 달아주시면 좋겠네요.(불행처럼 우리를 자극하는 책들)
- 또는 그동안 작문하신 은유의 에세이를 골라 마음에 드는 부분을 참고해 쓰셔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 필사는 사진으로 올려주시고 ‘자유 에세이는’ 단톡창에 바로 쳐서 올리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처음 쓰시는 분은 힘들겠지만 작문처럼 쓰신다 생각하고 자유롭게 쓰시길 바랍니다.
(너무 잘 쓰려고 하지 않습니다.)
♣ 필사하기
♣ 단상)
=== 읽고, 쓰고, 말하기
내가 좋아서 읽은 책은 많이 있다. 그러나 글쓰기는 너무 힘들다. 나의 삶 속에서 겪은 일, 경험, 이해받는 일, 모든 일들에서 마음 따뜻함을 추구하지만, 다양한 모습에 삶의 따뜻한 경험과 위로를 주는 책은 다양하게 찾아 읽고 있다.
철학으로부터 인문서적과 자기계발서, 소설을 비롯해서 몇 년 전부터 시와 에세이도 찾아 읽고 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박경리의 <토지>, 박서련의 <체공녀 강주룡>, 윤이형의 <러브 레플리카>, 신영복의 <담론>, 애나번스/홍한별의 <밀크맨>, 한강의 <소년이 온다>, 올리버색스/조석현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천희란의 <자동 피아노>, 최진석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 등등, 문학, 철학, 역사, 사회학 등 분야를 골고루 책을 읽어간다.
그러나 읽고서 비평이나 요점정리, 문장 분석 같은 활동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책을 읽으면서 가슴을 벅차게 한 책들도 있고, 이해를 못하고 읽고 넘어간 책들도 있다. 그러나 책을 읽는 것을 중단하기는 싫다. 그래서 더 에세이 필사를 붙잡고 있는지도 모른다. 언제까지 필사를 할지는 몰라도, 글쓰기 연습도 되기에 일단은 열심히 따라갈 것이다.
“쓰면 느려지고 느리면 분명해진다. 손으로 쓰면서 우린 그렇게 알게 된다. 내가 누군지, 무엇을 원하는지.”
---> 베른하르트뢰스너 (1930년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출발한 필기구 회사 라미(LAMY)의 CEO. 한 자루의 펜을 두고 ‘삶의 방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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