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에세이필사

'사랑으로 살 만큼 생을 누리자!'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한겨레>

물빛향기 2020. 7. 24. 21:51

♣ 4-12일차 에세이 필사 - '사랑으로 살 만큼 생을 누리자!'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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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피아노

미학자이자 철학자이며, 철학아카데미 대표였던 김진영의 첫 산문집이자 유고집이다. 임종 3일 전 섬망이 오기 직전까지 병상에 앉아 메모장에 썼던 2017년 7월부터 2018년 8월까지의 일기 234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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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사 본문

2017년 7월

1 .
아침의 피아노. 베란다에서 먼 곳을 바라보며 피아노 소리를 듣는다. 나는 이제 무엇으로 피아노에 응답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틀렸다. 피아노는 사랑이다. 피아노에게 응답해야 하는 것, 그것도 사랑뿐이다.

2 .
마음이 무겁고 흔들릴 시간이 없다. 남겨진 사랑들이 너무 많이 쌓여 있다. 그걸 다 쓰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3 .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병에 대한 면역력이다. 면역력은 정신력이다. 최고의 정신력은 사랑이다.

4 .
슬퍼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슬픔은 이럴 때 쓰는 것이 아니다.

5 .
아침 베란다에서 거리를 내다본다. 파란색 희망 버스가 지나간다. 저 파란 버스는 오늘도 하루 종일 정거장마다 도착하고 떠나고 또 도착할 것이다.

6 .
눈앞에서 문이 닫히고 모든 시끄러운 일상들이 문 뒤로 물러났다. 눈앞에 오로지 사랑의 대상들만이 남았다. 세상이 사랑의 대상들과 소란하고 무의미한 소음들의 대상들로 나뉘어 있다는 걸 알았다.

7 .
내가 존경했던 이들의 생몰 기록을 들추어 본다. 그들이 거의 모두 지금 나만큼 살고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내 생각이 맞았다. 나는 살 만큼 생을 누린 것이다.
       - p.11~17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한겨레>


■ 문장 분석 

- ‘아침의 피아노’ 첫 문장에 이 책의 제목이 나옵니다.
- 1-7번 까지 짧은 글로 이루어져 있어요. 짧지만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응축한 문장들이 많이 있습니다.
- ‘나는 이제 무엇으로 피아노에 응답할 수 있을까.’ 묻고 대답하며 
- ‘피아노에게 응답해야 하는 것, 그것도 사랑뿐이다.’ 결국 사랑이라고 말하네요. 
- ‘남겨진 사랑들이 너무 많이 쌓여 있다.’ 1번에 이어 2번도 ‘사랑’이란 말이 들어있습니다.
- ‘면역력은 정신력이다. 최고의 정신력은 사랑이다.’ 3번도 ‘사랑’이 반복되어 들어가네요.
- ‘파란색 희망 버스가 지나간다.’ 희망이 저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 ‘세상이 사랑의 대상들과 소란하고 무의미한 소음들의 대상들로 나뉘어 있다는 걸 알았다.’ 저자에게 소중한 걸 생각할 때 사랑의 대상들/ 소음들의 대상들로 구분하고 있네요.
- ‘나는 살 만큼 생을 누린 것이다.’ 저자도 초조함, 불안이 있었을텐데 타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 필사하기

 

 

단상
  === 사랑으로 살 만큼 생을 누리자!

 

오늘 퇴근하는 시간에 서쪽 하늘이 밝게 보여서, 집 옥상으로 올라갔다. 밝게 보이는 서쪽 하늘과 반대편에는 구름이 잔뜩 내려앉아있다.. 세상의 시끄러움과 바람이 나를 반겨준다. 오늘 수고한 나에게 고생했다고 말하면서, 밝은 하늘을 바라면서 마음의 아픔을 날려 보낸다.

 

2. “마음이 무겁고 흔들릴 시간이 없다. 남겨진 사랑들이 너무 많이 쌓여 있다. 그걸 다 쓰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남겨진 사랑들이 너무 많이 쌓여 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사랑이 쌓여 지금까지 왔는데, 그 사랑을 받기만 하고 그 사랑에 제대로 표현을 못하고 살아온 나를 보게 된다. 그 사랑을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 살고 있는 집 옥상에서 북한산 봉우리가 보이네요. (서쪽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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