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4일차 에세이 필사 - '희망을 찾아서'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한겨레>
♣ 필사본문
27 .
몸은 비의적인 것이다. 살아 있고 살려고 하기 때문이다. 살려고 하는 것은 주어진 메커니즘을 지키지 않는다. 그것은 늘 예기찮은 방식으로 일탈한다. 생 안에는 자기를 초과하는 힘이 있다. 이 힘에 대한 믿음.
28 .
아침 베란다에서 오랜만에 페이스북을 읽는다. 눈앞에서 지나가는 사연들이 모두 남의 일 같다. 어제는 긴 밤 동안 비가 내렸다. 흐린 아침 풍경이 멀고 낯설다. 그 안으로 문득 파란 버스가 들어와서 역으로 달려간다. 어제 신문에 실린 칼럼의 제목은 <카프카의 희망>이었다. ‘희망은 세상 어디에나 있지. 그런데 그 희망들은 우리의 것이 아니야.’ 강의 중에 자주 인용했던 카프카의 희망 변증론. 그때마다 뒤의 문장만을 붙들고 희망의 부재와 부당한 현실의 관계에 대해서만 따지고 물었었다. 지금은 앞 문장이 비밀스러운 화두처럼 여겨진다. 세상 곳곳에 편재하는 희망들. 풍경들 곳곳에, 빈 하늘 안에 대기처럼 가득한 희망들이 있다. 세상이 다시 다정해진다. 그 안으로 또 파란 버스가 들어와서 역으로 달려간다.
29 .
주영이 뜨거운 수건으로 눈가를 닦아준다. 나이가 들면 눈가에 눈곱이 끼니까 자주 살펴야 한다고 주의를 준다. 살아오면서 늘 정갈함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 안에 허위의식도 많았겠지만 스스로를 잘 지키려는 자긍심 또한 진실이었다. 자기를 긍정하는 것보다 힘센 것은 없다. 그것이 내게는 자긍이고 정갈함이었다. 그건 지금도 지켜내야 하는 나의 정신이고 진실이다.
♣ 필사하기
단상)
=== 희망을 찾아서
오늘도 창문을 열고 밖을 본다. 파란 하늘에 서늘한 아침 공기에 라디오에서 세상 소식이 전해진다. 모든 것이 남의 일 같다. 세상에 희망적이고 좋은 소식은 없고, 그러나 어딘가 있을 희망들. 그 희망이 저 파란 하늘에 있을까? 아니면 내 마음에 있을까? 오늘도 그 희망을 찾아 나선다.
n.news.naver.com/article/028/0002372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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