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6일차 에세이 필사 - '제2의 고향'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한겨레>
♣ 필사본문 <미션4. 작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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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우산을 들고 아침 산책을 한다. 어제는 비를 기다리며 늦어서야 침대에 들었다. 비는 나를 비켜서 밤사이 내린 모양이다. 비가 지나간 아침은 흐리고 조용하고 물기를 머금고 있다. 어제 내린 비의 추억일까. 다가오는 비의 소식일까. 젖은 대기 안에서 세우가 분말처럼 뿌린다. 문득 말년의 롤랑 바르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왜 그가 폴 발레리를 따라서 ‘나만을 위한 한 권의 책’을 쓰고 싶어 했는지, 왜 생의 하류에서 가장 작은 단독자가 된 자기를 통해서 모두의 삶과 진실에 대해 말하는 긴 글 하나를 쓰려고 했는지…… 나 또한 나의 하류에 도착했다. 급류를 만난 듯 너무 갑자기어서 놀랐지만 생각하면 어차피 도달할 곳이다. 적어도 지금까지 나의 하류는 밤비 지나간 아침처럼 고요하고 무사하다. 아버지 생각이 난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 공부하고 돌아오는 나에게 큰 서재를 만들어주고 싶어 하셨다. 여기가 그 서재가 아닐까. 나는 여기서 한 권의 책을 써야 하지 않을까.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 나와 나의 다정한 사람들, 미워하면서도 사실은 깊이 사랑했던 세상에 대해서 나만이 쓸 수 있는 한 권의 책을 써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지금 내가 하류의 서재에 도착한 이유가 아닐까.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한겨레>
■ 문장 분석 미션 작문하기
- 윗 문단을 모두 작문하시면 됩니다. 단, 문장의 개수와 문장의 길이를 가급적 맞춰 작문해주세요. (필사와 작문하실 때 숫자는 빼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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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의 고향
내 인생에 제2의 고향인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부모님이 정선에서 이곳으로 이사를 하심), 집 부근을 아침 산책을 했다. 어제는 안개비가 가끔 내리는 가운데 마당 텃밭에 감자를 캤다. 아침 하늘은 흐리고 조용하고 물기를 머금고 있고, 젖은 대기로 인해, 후덥지근하다.
집 앞에는 농업용수로 큰지막한 저수지가 있고, 치악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또랑물 옆에 아담한 기왓집이 있다. 이곳이 이젠 나의 제2의 고향이다. 고요하고 아름다운 청정 마을에서 부모님이 더 강건하시기를 바라며, 사랑했던 모든 것들, 다정한 이웃들과 평화롭게 지내면서 사시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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