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에세이필사

'음악과 함께'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한겨레>

물빛향기 2020. 7. 29. 20:23

♣ 4-15일차 에세이 필사 - '음악과 함께'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한겨레>

 

aladin.kr/p/h2lwb

 

아침의 피아노

미학자이자 철학자이며, 철학아카데미 대표였던 김진영의 첫 산문집이자 유고집이다. 임종 3일 전 섬망이 오기 직전까지 병상에 앉아 메모장에 썼던 2017년 7월부터 2018년 8월까지의 일기 234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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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사 본문

44 .
차 안에 문득 음악이 흐른다. <Moon River>. 속도를 줄이고 귀 기울여 듣는다. 언제 들어도 부드럽고 친절한 선율. 
부드러운 건 힘이 세고 힘이 센 것은 부드럽다. 이 부드러움을 잃으면 안 된다(요즈음 모든 것들에게 다정하지 못했었다……)

45 .
<보리수 Der Lindednbaum>. 아침 차 안에서 슈베르트를 듣는다. 성문 앞 보리수를 찾아가듯 그날 이후 텅 빈 채 흘러간 한달의 날들을 돌아본다. 뭔가 부글거리는 것들이 그 안에 있다. 나는 살고 싶은 것이다. 일하고 싶은 것이다.
already but not yet.

46 .
입원일이다. 아침 베란다에서 커피를 마시고 담배 한 대를 몰래 피운다. 맛있다. 풍경은 흐리다. 전철역으로 사람들이 바쁘게 걸어간다. 세상의 일상은 무사하다. 그 무사함 안에 팩트들이 들어 있다. 팩트는 엄혹한 칼이다. 정확하고 용서가 없다. 이 칼의 무심함에 나는 기록으로 맞선다. 기록은 사랑이다. 사랑은 희망이다. 문득 파란 버스가 풍경 안으로 들어와서 정류장에 선다. 그리고 떠난다. 카프카의 마지막 일기가 맞았다. “모든 것들은 오고 가고 또 온다.”
       - p.58~60  '음악과 함께'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한겨레>


■ 문장 분석 
- <Moon River>: 자니 머서 작사, 헨리 맨시니 작곡.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 오드리 헵번 · 조지 페퍼드 주연에 의한 1961년 패러마운트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의 주제가로, 영화 속에서는 코러스에 의해 불려지고, 또 헵번이 기타를 치면서 중얼거리듯이 불렀다.[네이버 지식백과]
- ‘이상한 건 이 부드러운 선율이 늘 나에게 생의 용기를 기억시킨다는 것이다.’ 음악이 주는 힘이 있네요.
- (요즈음 모든 것들에게 다정하지 못했었다……) 음악의 부드러운 선율처럼=다정하지 못했었다. 며 반성하고 있습니다.
- <보리수 Der Lindednbaum>슈베르트의 곡이네요. 
- ‘뭔가 부글거리는 것들이 그 안에 있다. 나는 살고 싶은 것이다. 일하고 싶은 것이다.’ 부글거리는 것, 살고 싶은 것, 일하고 싶은 것... 이런 말들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 ‘그 무사함 안에 팩트들이 들어 있다. 팩트는 엄혹한 칼이다. 정확하고 용서가 없다.’ 입원하는 날 자신의 심정, 날카로운 단어들이 그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 ‘카프카의 마지막 일기가 맞았다. “모든 것들은 오고 가고 또 온다.” 칼날의 기록, 카프카의 일기로 맞서겠다는 뜻도 보이네요.  

 

♣ 필사하기

 

 

단상) 음악과 함께

 

   날씨는 흐려 있는 가운데, 기차를 타고 부모님이 계시는 원주로 왔다.  아버지와의 마음을 나누기 위해, '자전거 여행'을 포기하고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찾았다.

 

   마당 텃밭에 감자와 고추, 상추, 깨, 오이 등등.  조금씩 열매가 익어가고 있었다.  특히 오늘 점심식사 후에 감자를 네 고랑을 딸과 함께 땅을 파헤쳐 감자를 찾았다.  알알이 나오는 감자의 풍성함을 보니, 우리들도 사랑의 아름다운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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