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에세이필사

필사한 본문 속에 문장들을 마무리하는 날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한겨레>

물빛향기 2020. 8. 3. 21:22

♣ 22일차 작가 ‘김진영의 문장들’ 마무리하는 날.  -  필사한 본문 속에 문장들을 마무리하는 날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한겨레- 인상 깊었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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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피아노

미학자이자 철학자이며, 철학아카데미 대표였던 김진영의 첫 산문집이자 유고집이다. 임종 3일 전 섬망이 오기 직전까지 병상에 앉아 메모장에 썼던 2017년 7월부터 2018년 8월까지의 일기 234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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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 면역력은 정신력이다. 최고의 정신력은 사랑이다.

- 나는 살 만큼 생을 누린 것이다.

 

<내 생각> : 주어진 삶 속에서 삶을 누리며 살자!

 

(2일차)

- 온화함, 다정함, 부드러움 등, 사랑은 한 단계 더 높아져서 정신이 되어야 한다.

- 물은 꿈이 크다. 가장 낮은 곳에는 드넓은 바다가 있다.

- 그 시간도 흐른다. 사는 건 늘 새로운 삶을 꿈꾸는 것이었다.

 

<내 생각> :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처럼 겸손하게, 삶을 꿈꾸는 자.

 

(3일차)

- 살려고 하는 것은 주어진 메커니즘을 지키지 않는다.

- 흐린 아침 풍경이 멀고 낯설다.

- 지금은 앞 문장이 비밀스러운 화두처럼 여겨진다.

- 풍경들 곳곳에, 빈 하늘 안에 대기처럼 가득한 희망들이 있다.

- 살아오면서 늘 정갈함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

- 자기를 긍정하는 것보다 힘센 것은 없다.

 

<내 생각> : 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자!

 

(4일차)

- 부드러운 건 힘이 세고 힘이 센 것은 부드럽다. 이 부드러움을 잃으면 안 된다.

- 나는 살고 싶은 것이다. 일하고 싶은 것이다.

- 세상의 일상은 무사하다. 기록은 사랑이다. 사랑은 희망이다.

- “모든 것들은 오고 가고 또 온다.”

 

<내 생각> : 오고 가는 인생, 삶을 기록하며, 사랑하며, 부드럽게,,,

 

(5일차, 미션)

- 젖은 대기 안에서 세우가 분말처럼 뿌린다.

-‘나만을 위한 한 권의 책

- 나는 여기서 한 권의 책을 써야 하지 않을까.

 

<내 생각> : 나만을 위한 한 권의 책을 쓸 수 있을까?

 

(6일차)

- 아 너무 좋아라, 애무에 취한 애인처럼 마음이 온몸을 풀어 기지개를 켠다.

- 차라투스트라의 한 문장 : 인간은 가을의 무화과다. 인간은 무르익어 죽는다. 온 세상이 가을이고 하늘은 맑으며 오후의 시간이다.”

- 조용한 시간ㅡ그건 또한 거대한 고독의 순간이다. 사람은 이 난숙한 무화과의 순간에 도착하기 위해서 평생을 사는가.

- 삶은 향연이다. 너는 초대받은 손님이다. 귀한 손님답게 우아하게 살아가라.

 

<내 생각> : 내 인생도 무르익어가는 인생이 되도록,,,

 

(7일차)

- 응급실은 삶과 죽음이 부딪히는 경계영역이다. 고통으로 신음하면서도 사람들은 전화를 걸고 받으며 거래를 하고 통장 번호를 주고받는다.

- 사람의 얼굴은 태어날 때와 죽을 때 다 똑같다.

- 마치 정해진 도착지를 향해서 달리는 기차가 도중에 지나가는 수많은 작은 역들이 서로 다른 풍경을 지니는 것처럼,,,

 

<내 생각> :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어떤 결정을 할까?

 

(8일차)

- 유한성의 경계는 멀고 시간은 다만 추상적 길이에 지나지 않았다.

- 시간은 이제 내게 존재 그 자체이다.

- 하늘로 가는 건 승천이다.

- 환자의 삶을 산다는 것ㅡ그건 세상과 인생을 너무 열심히 구경한다는 것이다.

- 고통을 열정으로 받아들였던 니체처럼.

 

<내 생각> : 환자의 삶을 살아간다면, 고통과 아픔을 어떻게 견딜 것인가?

 

(9일차)

- 밀집한 생명의 에너지들, 맹목적인 생육, 생장의 열기를 나는 어쩐지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 그곳은 바람이 통하는 서늘한 곳이다.

- 이방인처럼 어느 낯선 세상으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그곳은 어디일까, 거기 또한 바람이 지나가는 서늘한 곳일까,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내 생각> : 바람이 통하는 서늘한 곳에서 생명의 에너지로 오늘도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10일차, 미션)

- 나는 깊이 병들어도 사랑의 주체다.

- 모두가 건강하고 밝고 가벼운 걸음이다.

- 그들은 세상의 성스러움과 아름다움을 미처 알지 못하리라.

- 거기에서 사랑하고 행복할 것이다. 오늘이 그 첫날이고 지금이 그 아침이다.

- 나는 그냥 거리 풍경을 바라본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 무의미의 시간. 그냥 흘러가는 시간.

- 생이 농익어가는 셀러브레이션의 시간. 뫼르소의 시간. 니체의 시간ㅡ아 여기서 더 무엇이 필요한가.

 

<내 생각> : 그냥 흘러가는 시간은 밝고 가볍게 걸어가며, 오늘이 첫날이고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아가자!

 

 

- “날마다 오늘이 첫날이고 마지막 날이야.” - P.95

- “나는 글보다 악보 읽는 법을 먼저 배웠다.”(글렌 굴드) - P.207

-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다. 나는 이 세상을 마지막까지 사랑할 것이다. 그것만이 나의 존재이고 진실이고 의무이다. - P.244

- 내 마음은 편안하다. - P.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