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헝겊이다 ㅡ 문정희
슬픔은 헝겊이다
둘둘 감고 산다
날줄 씨줄 촘촘한 피륙
옷을 지어 입으면
부끄러운 누추를 가릴 수 있을까
살아있는 것들 파득거리는
싱싱한 헝겊에서
새소리가 들린다
왜 우느냐고 물어보고 싶다
아픔의 바늘로 새긴 무늬에서
별들이 쏟아질 때도 있다
별처럼 깊은 헝겊으로
이름 하나를 지어 입으면
비로소 밤은 따스할까
그 옷을 은총이라고 불러도 될까
슬픔은 헝겊이다
둘둘 감고 간다
— 《Littor릿터》2017년 봄호, 《시와 표현》2017년 11월호 재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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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헝겊이다
어린 시절에만 해도
헝겊을 이용해서
구멍난 옷에 , 양말에
꿰메어 입고, 신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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