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일차 : '이어폰 없이' <언어의 온도, 이기주, 말글터>
♣ 필사할 본문
▮사랑은 변명하지 않는다
경로석에 앉은 노부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할머니 옆에서 휴대폰으로 뉴스를 보고 있었는데 제법 시끄러웠다. 게다가 어르신은 뉴스 한 꼭지가 끝날 때마다 “어허” “이런” 등의 추임새를 꽤 격렬하게 넣었다. 휴대폰에서 흘러나오는 앵커멘트와 어르신의 목소리가 객차를 점령하다시피 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손등에 살포시 손을 얹으며 말했다.
“여보, 사람들 많으니까 이어폰 끼고 보세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아, 맞다. 알았어요. 당신 말 들을게요”라고 대답했다. 그러고는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이어폰을 꺼내더니 보일 듯 말 듯한 엷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귀에 꽂았다. 일련의 동작이 마지못해 하는 행동은 아닌 듯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당신 말 들을게요”라는 어르신의 한마디가 내 귀에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오”라는 문장으로 들렸다.
흔히들 말한다. 상대가 원하는 걸 해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건 작은 사랑인지도 모른다.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큰 사랑이 아닐까.
사랑의 본질이 그렇다. 사랑은 함부로 변명하지 않는다.
사랑은 순간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이리저리 돌려 말하거나 방패막이가 될 만한 부차적인 이유를 내세우지 않는다. 사랑은, 핑계를 댈 시간에 둘 사이를 가로막는 문턱을 넘어가며 서로에게 향한다.
- p.24 <언어의 온도, 이기주, 말글터>
■ 문장 분석
- 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본 노부부의 장면을 쓴 부분입니다.
- 경로석, 노부부, 백발이, 할아버지, 할머니, 휴대폰, 뉴스, 시끄러웠다 등으로 노부부의 상황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 ‘제법 시끄러웠다’, ‘추임새를 꽤 격렬하게 넣었다’ ‘객차를 점령하다시피 했다.’ 등의 표현으로 할아버지가 내는 소리를 짐작하게 됩니다.
-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손등에 살포시 손을 얹으며 말했다.’ 할머니의 행동은 할아버지와 정반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살포시’라는 부사로요.
- “여보, 사람들 많으니까 이어폰 끼고 보세요.” / “아, 맞다. 알았어요. 당신 말 들을게요” 노부부의 대화가 인상적입니다. 여보, 당신이라는 호칭을 쓰고 있습니다.
- ‘“당신 말 들을게요”라는 어르신의 한마디가 내 귀에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오”라는 문장으로 들렸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샘들은 ‘당신 말 들을게요’가 어떤 문장으로 들렸는지 생각해보면 좋겠네요.
- ‘흔히들 말한다.’ 글에서 이렇게 짧은 문장을 넣어주면 리듬감도 생기고 임팩트 있게 들리기도 합니다.
- ‘상대가 원하는 걸 해주는 것’은 작은 사랑이며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은 큰 사랑~이라면 저자는 작은 사랑/ 큰 사랑을 비교하며 나름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 ‘사랑의 본질은 그렇다.’ 며 뒷 문장을 강조하기 위해서 강한 어조를 드러냅니다.
- ‘사랑은, 핑계를 댈 시간에 둘 사이를 가로막는 문턱을 넘어가며 서로에게 향한다.’로 마무리를 합니다.
- 노부부를 보면서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 사랑에 대한 나의 정의는 어떠한지를 에세이로 써 보셔도 좋겠습니다.
♣ 필사하기
♣ 요약과 단상)
- 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본 노부부, 할아버지, 할머니, 휴대폰으로 뉴스를 보면서, 추임새를 넣으면 시끄럽게 휴대폰을 보는 할아버지.
- “여보, 사람들 많으니까 이어폰 끼고 보세요.
-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손등에 살포시 손을 얹으며 말했다.
-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당신 말 들을게요”라는 어르신의 한마디가 내 귀에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오”라는 문장으로 들렸다.
- ‘상대가 원하는 걸 해주는 것’ = 작은 사랑 /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 = 큰 사랑
↳ 큰 사랑과 작은 사랑으로 비교하고 있다.
- 사랑의 본질은 그렇다. 사랑은 함부로 변명하지 않는다.
- 사랑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돌려 말하거나 방패막이가 될 만한 이유를 내세우지 않는다.
- 사랑은, 핑계를 댈 시간에 둘 사이를 가로막는 문턱을 넘어가며 서로에게 향한다.
➡ ‘당신 말 들을게요’ - 어떤 문장으로 들렸는지요?
➡ 노부부를 보면서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 사랑에 대한 나의 정의는 어떠한지를 에세이로 써 보셔도 좋겠습니다.
단상) 새벽 출근으로 인해 지하철을 타면 가끔 연세 있는 분들이 휴대폰을 틀어놓고, 혼자 신이나신 분들이 있다. 누구 한 사람이 제동을 거는 사람이 없다. 나도 이어폰을 꽂고 있는데도 그 소리가 들리니. 함부로 시끄럽다고 조용히 해달라고 할 수도 없는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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