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에세이필사

‘1983년 여름 ’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휴머니스트, 2020>

물빛향기 2020. 11. 23. 22:16

6-20일차 : ‘1983년 여름 ’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휴머니스트, 2020>

 

aladin.kr/p/XNqaV

 

시를 잊은 그대에게 (리커버)

한양대학교의 문.이과 통합 교육의 일환인 융복합 교양 강좌 중 이공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시 읽기 강좌, 정재찬 교수의 문화 혼융의 시 읽기 강의의 내용을 바탕으로 집필한 시 에세이다. 정

www.aladin.co.kr

 

필사할 본문

7. 노래를 잊은 사람들

#1. 마침내, 40대 남자도 정수가아아목놓아 울어 버린다.
#2. 부산 스튜디오의 그 40대 여자는 카메라 앞에서 까무라쳐 버렸다.
#3. 서울 스튜디오의 그 40대 남자는, 마치 미아가 된 열 살짜리 어린이가 길바닥에서 울 듯, 이젠 얼굴을 들고 입을 벌린 채 엉엉 운다. 정숙이를 부르며.
(...)
#8. 다시 화면은 가운데로 잘려서 한쪽은 서울 스튜디오. 다른 한쪽은 대구 스튜디오를 연결하고여보세요. 성함이 김재섭 씨 맞아요? 아버지 이름이 뭐예요? 맞아요, 맞어. 재서바아, . 그래, 어머니는 그때 정미소에 갔다 오던 길이었지요? 미군들이 그때 폭격했잖아. 맞어, 할머니랑 큰형님이랑 그때 방바닥에 엎드려 있었는데 방안에 총알 다섯 개가 들어왔다는 말 들었어. 맞어. 둘째 삼촌이 인민군으로 끌려가 반공포로로 석방됐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맞지요? 맞어. 맞아요. 맞어. 재서바아, 어머니 살아계시니? 어머니이
(...)
#13. 엄마아 왜 날 버렸어요? 왜 날 버려!
#17. 언니야 왜 이렇게 늙어버렸냐, ? 그 이쁜 얼굴이, ?
#18. 얼마나 고생했니?
                                - 황지우, <마침내, 40대 남자도>

   1983년 여름, 전국이 눈물바다였다. 30여 년 만에 만나는 가족도, 그것을 바라보는 시청자도, 너나 할 것 없이 다 울었다. 그래서 당초 90분짜리 단발성 특집으로 기획되었던 프로그램이 바로 그날부터 24시간 철야 방송으로 연장되었고, 이후 장장 138일 동안 생방송으로 이어졌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이 사태, 방송의 위력에 놀라고 방송국의 기획에 감사해 하면서도 한편으론 이렇게 쉬운 만남을 30년이 넘도록 못 하다가 왜 이제야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렸는지 모두가 바보처럼 자탄하고 자책하며 울고 웃던 나날, 10만 명의 이산가족이 참여해 1만여 가족이 상봉을 하였다.   - p.168~171

문장 분석

- ‘노래를 잊은 사람들은 분단의 아픔에 대한 챕터입니다.
- 김광규의 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황지우 시 <마침내, 40대 남자도>, 이호철 소설 <탈향>, 김종삼 시 <민간인>, 송수권 시 <면민회의 날> 등이 소개됩니다.
- 필사문은 황지우 시 <마침내, 40대 남자도>에 대한 저자의 해석부분입니다.
- 황지우 시은은 1983KBS의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 프로그램을 한편의 서사시로 담아냈습니다.
- #1. ~#18.로 된 시는 텔레비전 장면을 편집하고 해설하듯이 그렸다고 합니다.
- 저자는 아픔 역사의 한 장면을 기억해야 하며 현실이 더 영화같다고 합니다.
- 1983년도 / 30여 년/ 90분 짜리/ 24시간/ 138일 동안/ 30년이 넘도록/ 10만 명/ 1만명 등이 숫자로 정확히 표시되어 당시 상황을 가늠할 수 있게 묘사되었습니다.

 

필사하기

 

 

단상>

1983년 여름     -  김진래

 

목 놓아 울어 버렸다

까무라쳐 버렸다

길바닥에서 주저앉아서

얼굴을 들고 입을 벌리고

엉엉 운다. 이름을 부르면서

 

젊은 시절에

텔레비전을 통해

이산가족의 상봉 장면

30년 만에 만난 가족

그것을 보는 이들

모두가 함께 울었다

잃어버린 30년 - 설운도

1. ♬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그리웠던 삼십년 세월

의지할 곳 없는

이 몸 서러워하며

그 얼마나 울었던가요

우리 형제 이제라도

다시 만나서

못다한 정 나누는데

어머님 아버님

그 어디에 계십니까

목메이게 불러 봅니다

2. ♬

내일일까 모레일까

기다린 것이

눈물 맺힌 삼십년 세월

고향 잃은

이 신세를 서러워하며

그 얼마나 울었던가요

우리 남매 이제라도

다시 만나서

못다한 정 나누는데

어머님 아버님

그 어디에 계십니까

목메이게 불러 봅니다

출처 : 에세이필사 리더
출처 : 김성옥

youtu.be/xcuWs9nKx0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