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에세이필사

‘억울한 삶’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휴머니스트, 2020)

물빛향기 2020. 11. 24. 21:07

6-21일차 필사 : ‘억울한 삶’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휴머니스트,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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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그대에게 (리커버)

한양대학교의 문.이과 통합 교육의 일환인 융복합 교양 강좌 중 이공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시 읽기 강좌, 정재찬 교수의 문화 혼융의 시 읽기 강의의 내용을 바탕으로 집필한 시 에세이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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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할 본문

 

8. 아버지의 이름으로

 

8. 아버지의 이름으로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니하고 둘이 앉아

옛이야기를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 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랴

              -김소월, <부모>


   이제 왜 소월의 시
<부모>에 어머니만 있고 아버지는 없는지 대충 짐작이 간다.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랴?”알아보리라가 아닌 이유도, 아니 알아보더라도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의 마음을 알아보리라는 사연으로 읽히는 이유도, 심지어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라고 노래할 때도 그 속에 아버지는 없었던 이유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실제로 소월은 무려 여섯 자녀를 둔 부모가 되었지만 다른 아버지들의 마음은 알아도 정작 당신 아버지의 마음은 몰랐을 것이다. 아버지처럼 실성하지 않고서야, 아니 아버지처럼 실성한들, 아들인 소월 자신을 실성하신 아버지가 어떻게 생각하셨을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정말 열심히 살고자 했던 소월. 그러나 그의 생은 너무 힘들었다. 부모가 되었으면 부모 마음 알 법한 사람이 그래서야 아니 될 터인데, 특별히 자기 자식들만은 자기 같은 상처가 없도록 훌륭한 아버지가 되고 싶어 했을 터인데, 오죽하면 여섯이나 되는 그 새파란 자식들을 놔두고 스스로 생을 접었겠는가 이것은 슬픈 아이러니다. - p.194, 198~199

문장 분석
- ‘아버지의 이름으로아버지-자식에 관한 챕터입니다.
- 김소월 시 <부모>, 김소월 <어려 듣고 자라 배워 내가 안 것은>, 신경림 <아버지의 그늘>, 정재찬 페이스북에 올린 글 등이 소개됩니다.
- 김소월의 시 <부모>는 가수 홍민의 곡으로 널리 알려진 <부모>의 원시(原詩)라고 합니다.
- 소월 김정식의 아버지 김성도는 소월이 두 살 때 일본인 목도꾼들에게 몰매를 맞고 실성한 사람으로 지냈다고 합니다.
- 김소월은 다작을 하면서 생업을 놓은적이 없고 몽환적 시세계를 그리면서 당시 낭만파 시인들과 달리 끝까지 정상적인 생활을 했다고 해요.
- 책에는 김소월 시인이 아편을 가득 머금고 서른넷의 나이를 스스로 정리했다고 적혀있습니다.
- 실성한 아버지 밑에 자란 자신이 새파란 자식들을 놔두고 스스로 생을 접었던 부분은 슬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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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정리)

 

-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랴?”

- 소월은 무려 여섯 자녀를 둔 부모가 되었지만 다른 아버지들의 마음은 알아도 정작 당신 아버지의 마음은 몰랐을 것이다.

- 아버지처럼 실성하지 않고서야, 아니 아버지처럼 실성한들, 아들인 소월 자신을 실성하신 아버지가 어떻게 생각하셨을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단상) - 억울한 삶

 

낙엽도 마음대로 안 떨어진 시대

남의 나라에 지배받던 시절

식민지 속에 아버지가

얼마나 맞았으면 실성을 하는가?

 

아픈 역사

겨울 같은 그 시절을

살아온 선조들의 삶

두려움에 떨면서 살던 것처럼

살아가야 했던 시절

슬프고 답답하고 억울한 삶을 살았다

한이 맺힌 세월을 살아간

우리의 할아버지 세대들

 

긴긴 겨울밤에

옛 이야기를 들으며

이불 속으로

슬픔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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