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4일차 필사 : ‘눈꽃’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휴머니스트, 2020)
시를 잊은 그대에게 (리커버)
한양대학교의 문.이과 통합 교육의 일환인 융복합 교양 강좌 중 이공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시 읽기 강좌, 정재찬 교수의 문화 혼융의 시 읽기 강의의 내용을 바탕으로 집필한 시 에세이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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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사 할 본문
■ 한밤중에 눈이 내리네, 소리도 없이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췬 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어 내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
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김광균, <설야>
‘그리운’, ‘서글픈’, ‘잃어버린 추억’, ‘싸늘한 추회’ 등 도처에 애상적인 정조가 깔려 있다. 으레 눈 내리는 밤의 정경이 그러하다. 그리움, 그러나 돌아갈 수 없는 그 안타까움을 시인은 노래하고자 한 것. 그렇다면 이 시의 꽃은 역시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이 한 구절을 위해 이 시가 존재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다. p.261~262, 266
■ 문장 분석
- 11장 ‘한밤중에 눈이 내리네, 소리도 없이’는 ‘고요함’에 관한 챕터입니다.
- 김광균의 시 <설야>, <30년대의 화가가 시인들>, ‘용각산’ 광고, ‘레간자’ 광고, 김광균 <눈 오는 밤의 시>, <장곡천정에 오는 눈>, 이태준 소설 <청춘무성>, 송창식의 노래 <밤눈>등이 소개됩니다.
- <설야>는 193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1등으로 당선한 작품으로 당시 김광균은 스물다섯이었다고 합니다.
- 김광균은 회사에서 퇴근하면 소공동으로 달려가 이봉구, 오장환, 이육사, 서정주, 윤공강, 신석초 등의 문인과 교류하며 시와 예술을 논하고 후에 ‘자오선’의 동인이 됩니다.
-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는 밤눈의 속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해요.
- 고요히 눈 내리는 밤 ‘고요함’, ‘소리없음’을 청각적으로 표현했어요.
- ‘시와 노래가 본디 하나인던 것을 우리는 가끔 잊고 사는 것은 아닐까?’ 저자는 송창식의 <밤눈>을 드리며 <설야>를 떠올려보라고 합니다.
- 추회(追悔): 지난 일을 뉘우침.
◈ 필사하기
◈ 단상)
-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눈꽃 - 김진래
그리움에 지쳐 찾아갔지만
소리 .없이 눈꽃이 내리네.
마루에 꼬마 전구불이
깜빡깜빡 하는데
서글픔에 서 있는데 흰 눈이 내린다.
입김이 안경에 서리고
마음은 임을 찾고 있지만
나 홀로 기다리고 있네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소리 없이 눈이 내리네.
잃어버린 추억의 한 조각에
슬퍼하며 떠나는 그날 밤
흰 눈이 쌓여가고
사랑의 아픔을 그 위에 고이 남기네.
- * 김광균 시인의 <설야>
n.news.naver.com/article/015/0004436936
[고두현의 문화살롱] '와사등' 시인이 무역협회 부회장 된 사연
시인 김광균은 ‘개성상인’이었다. 1914년 개성 선죽교 부근의 포목 도매상집에서 태어난 그는 개성상고(옛 개성상업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그곳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부친이 별세하
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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