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6일차 필사 : ‘시(詩)’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휴머니스트, 2020)
◈ 필사 할 본문
■ 깨끗한 기침, 순수한 가래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時人)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靈魂)과 육체(肉體)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時人)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 김수영, <눈> (p.286)
이제 다시 시가 반가운 얼굴로 성큼 다가오기 시작할 것인즉, 그러니 그만 이 책을 덮고 부디 시집을 펼치시라. 시를 잊은 그대여. (p.299)
오늘은 에세이필사 마지막 날입니다. ‘시를 잊은 그대여’ 시집을 펼치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네요. <시를 잊은 그대에게>를 필사하면서 느낀 소감을 짧게 적어주셔도 좋겠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 필사하기
◈ 단상 :
시(詩) ㅡ 김진래
시(詩)는 말한다
어디서 왔는지
마음에 시(詩)가 말을 건다
그대여!
나를 왜 잊고 살았는가
가까이 오라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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