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10일차 에세이 필사 : "동식물 중 좋아하는 것?" <아무튼, 메모 / 정혜윤 / 위고 / 2020>
◈ 필사 할 본문
▮꼽추의 일몰
콘도르는 대체로 아침나절에 하늘을 난다고 들었다. 하지만 내 상상 속에서 꼽추는 지는 해를 배경으로 날개를 쫙 펴고 우아하고 위풍당당하게 날았다. 근사했다. 자유로워 보였다. 물론 목은 계속 기울어져 있었지만 상관없었다. 인간인 나는 어떨까? 나는 페소아 시인이 말한 것처럼 “땅 가까이 있고 싶다. 그러나 날면서. 갈매기가 그러하듯이”. 우리는 아직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른다. 우리의 가능성을 알지도 못하고 바스러진다. 그러나 세상에 있는 수많은 것들이 우리의 손길을 기다린다. 수많은 것들이 우리의 스러짐을 슬퍼한다. 수많은 것들이 우리가 해낼 수도 있었을 일을 아숴워한다. (p.140)
▮문장분석
- 콘도르(condor): 콘도르과에 속하는 신대륙의 거대한 맹금류. 안데스콘도르와 캘리포니아콘도르의 2종(種)이 있다. - 꼽추는 서울대공원에 살았던 장애 콘도르의 이름입니다. - 저자의 친구가 꼽추를 좋아해서 보러 갔던 에피소드입니다. - 2년 전에 죽었다는 꼽추의 소식을 친구에게 전하고 꼽추가 살아있었을 때 어떤 콘도르였는지 애도하는 여정입니다. - ‘하지만 내 상상 속에서 꼽추는 지는 해를 배경으로 날개를 쫙 펴고 우아하고 위풍당당하게 날았다.’ 꼽추가 한 번이라도 날아봤을까를 생각하며 쓴 문장입니다. - ‘인간인 나는 어떨까?’ 질문을 던지며 나는 날아봤을까 생각해봅니다. -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António Nogueira Pessoa, 1888년 6월 13일 - 1935년 11월 30일)는 포르투갈의 시인이자 작가, 문학 평론가, 번역가, 철학가이며 20세기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이자 포르투갈어 최고의 시인으로 손꼽힙니다.
▸한 줄 Memo : 내가 좋아했던(좋아할/ 좋아하는/ 좋아하고 싶은) 동물에 관한 짧은 메모를 해봐도 좋겠습니다. 동물이 없다면 식물, 꽃, 자연도 괜찮습니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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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사하기
◈ 단상
- 콘도르는 대체로 아침나절에 하늘을 난다.
- 내 상상 속에서 꼽추는 지는 해를 배경으로 날개를 쫙 펴고 우아하고 위풍당당하게 날았다.
- 인간인 나는 어떨까?
- 땅 가까이 있고 싶다. 그러나 날면서. 갈매기가 그러하듯이. - 페소아시인
-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른다.
- 세상에 있는 수많은 것들이 우리의 손길을 기다린다.
==> 꼽추는 서울대공원에 살았던 장애 콘도르의 이름이라고 소개하면서, 상상 속에서 꼽추는 지는 해를 배경으로 날개를 쫙 펴고 우아하고 위풍당당하게 날수 있기를 자유롭게 날수 있는 날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적고 있네요.
▸한 줄 Memo : 동식물 중 좋아하는 것?
- 동물은 집안에서 키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귀엽긴 해도 직접 동거하기는 싫다.
(몇 년 전에 아들이 햄스터를 데리고 와서 약 2년 동안 함께 동거한 것뿐입니다.)
- 식물은 가끔 선물로 들어온 것을 키워보지만, 몇 년을 못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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